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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10 죄를 죽인다는 의미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치 아니하고’(12:4).

죄를 죽이는 일은 죄를 완전히 도말하거나 근절시키고 파괴시켜 그것이 우리의 마음속에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고 힘을 밝휘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물론 죄를 죽이는 삶은 그런 목표를 지향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그 목표를 완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진실로 죄를 완전히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마음속에 죄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것을 억제하는 것뿐이다. 

 

죄를 죽인다는 의미

사람은 죄를 죽여서 더 이상 활동하지 않고 다시는 유혹하지 않도록 영원히 잠잠히 있어 주기를 바란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과 은혜로 우리는 죄에 대해 괄목할만한 승리를 거두고 엄청난 성공과 함께 죄를 거의 계속해서 죽일 수 있지만, 그것을 완전히 죽이고 제거하는 일은 이 땅의 삶에서는 가능하지 않다.  

바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요’(3:12).  그는 훌륭한 사도였고 성도들의 모범이었으며 믿음과 사랑, 그리고 성령의 열매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연유에서 그는 심지어 다른 성도들과 비교해서 자신을 온전한 사람으로 말하기까지 했다(3:15).  그렇지만 그도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힘썼던 자였다.  그는 여전히 우리처럼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의 권능으로 씻김을 받아야 하는 더러워진 몸을 가진 자였다(3:21).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죄의 몸으로 온전치 않는 것이 오히려 유익이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일에 우리를 위해 최선이 되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온전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2:10).

 

죄를 숨기려는 것은 위선이다.

죄를 죽인다는 것이 죄를 감춘다는 의미는 아니다.  외형적으로 죄의 행동을 포기하는 외식자를 보고 우리는 그를 변화된 사람으로 칭송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각에서 그는 이전의 죄에다 저주스러운 위선 죄를 덧붙인 자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전보다 훨씬 지옥의 문에 더 가까워진 셈이다.  이런 사람의 마음속에는 거룩한 새로운 마음보다 더욱 교활한 마음이 자리잡게 된다.


차분한 품성이 죄를 죽였다는 증거는 아니다.

죄를 죽인다는 것은 침착하고 고요한 성품을 더욱 함양시킨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들 중에는 천성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달리 다혈질적인 기질이나 참을 수 없는 격정 등이 없이 고요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들의 성품을 계속 훈련을 통해 계발하고 단점들을 고쳐 나간다면 비록 그들의 마음속에는 온갖 불경한 것들이 내재해 있을지라도 겉으로는 타인들이 보기에 죄를 극복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또 개중에는 일생동안 화를 거의 내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심지어 그는 한번도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사람보다 오히려 때때로 화를 내는 사람이 죄를 죽이는 삶을 더욱 잘 실천한다고 말할 수 있다.  천성적으로 나쁜 기질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마치 그 기질을 죽이기 위해 노력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은 분명한 외식이다.  이런 사람이 자신을 올바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자신 속에 있는 불신, 시기, 또는 그밖에 영적인 죄를 시인해야 할 것이다.   

 

일시적으로 죄를 짓지 않는 것에 대하여

마술사 시몬은 잠시 자신의 일을 청산하고 떠났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탐심과 야심이 계속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그것들은 다른 방식으로 분출되고 말았다.  베드로는 그런 그에게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8:23)라고 지적했다.  당신이 아무리 신앙을 고백하고 모든 불의의 행위를 버렸다 할지라도 여전히 당신 마음속에는 이전처럼 정욕이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 정욕의 물줄기를 잠시 딴 곳으로 전환시켰다 할지라도 그것은 다시 다른 형태로 위력을 발휘하며 나타날 것이다.

사람은 자신 속에 있는 특정한 형태의 정욕을 분별하고 그것의 분출을 막이 위해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그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정욕의 습관에 굴북하게 된다.  그는 퍼져 가는 자신의 상처를 치료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는 동안 타락한 죄의 기질은 그의 육체에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렇게 여러가지 형태로 죄가 전환되어 나타나는 까닭은 은혜에서 떠난 인간의 속성 때문이다.  죄의 전환은 인간의 생활 방식, 관심, 관계, 그리고 계획에 영향을 받아 여러 형태를 취한다.

세월이 가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신체의 변화도 전환되어 나타나는 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든 사람은 젊었을 때의 졍욕을 가지고 있지만 확실히 그 때처럼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서 정욕의 형태가 바뀌는 것도 일종의 죄의 전환이다.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세속적인 사람에서 교만한 삶을 살거나, 바리새적인 삶 대신에 외설적인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자신이 특정한 죄의 형태를 피했다고 다른 모든 죄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그는 단지 자신의 주인을 바꾸었을 뿐 여전히 죄의 종이다.

 

순간적으로 죄를 이기는 것에 대하여

때때로 죄를 이겼다고 죄를 죽인 것은 아니다.  사람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죄와 싸우고 그 싸움을 통해 자신이 죄를 이겼다고 쉽게 착각한다.

첫째 상황은 자신 속에 있는 죄를 보고 극도의 슬픔을 느끼고 마음의 평화가 깨지며 양심의 가책을 느낀 사람이 그 죄를 인하여 하나님의 분노를 사지 않을까 염려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가 되면 그는 자신을 일깨우고 죄와 자신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가 생명을 위해 울부짖는다.  또한 자신의 정욕을 증오하고 그것과 싸우려는 자세를 취한다.  이처럼 사람이 깨어 있을 때 죄는 고개를 숙이고 마치 죽은 것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고린도교회의 죄상을 보면 그들이 처음에 얼마나 일치단결해서 죄를 무너뜨리려고 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후 7:11).  사람도 이와 같다.  정욕이 틈새를 통해 양심에 침범해 죄를 짓도록 만들 때 사람은 죄를 물리치려고 분노와 두려움, 복수심, 그리고 세심함을 가지고 죄와 대항하게 된다.  그러면 죄는 잠시 몸을 낮추어 자취를 감춘다.  하지만 야단법석이 사라질 때 이 도둑 같은 죄는 다시 살아나서 이전처럼 활동을 개시한다.   

둘째는 재난과 고통의 압박, 그리고 심판을 받는 상황이 올 때 그런 현재의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경우이다.  이 때 당사자는 자신의 죄를 자각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죄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을 한다면 자신이 하나님과 다시 화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죄를 지은 사람은 하나님의 분노로 벌을 받는 일을 가장 두려워 한다.  그래서 분노를 피하기 위해 그는 죄와 대항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더 이상 죄가 자신 속에 발을 내딛지 못하도록 할 것이며, 더 이상 죄에 자신이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 때 죄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죽은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죄가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 영혼이 죄와 대적하려고 하기 때문에 죄의 도구로 사용되던 그의 기능들이 일시적으로 다시 회복된 것 뿐이다. 

그러므로 앞의 다짐들이 사라지게 되면 죄는 다시 등장하여 이전의 활력을 되찾는다.  시편 7832-37절에서 언급한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확실히 시편78편의 이들은 처음 하나님을 구하고 하나님께 돌아왔을 때 진실된 마음으로 죄를 죽이려고 했었을 것이다.  이것은 돌이켜라는 말에서 잘 알 수 있다. 

 

기억하라! 

주님께 돌아간다는 말은 죄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처음에 그들은 열심과 성의를 다해 주님께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열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는 죽지 않았다(78:36-37).  고통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수치스런 모습은 계속 남아 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도의 마음속에는 이와 같은 거짓됨이 도사리고 있다.  결국 가련한 영혼들은 자신들을 계속적으로 속인다.  그래서 자신들 속에 죄가 강력하게 살아 있고 틈만 나면 자신들을 괴롭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죄의 정욕을 죽였다고 착각한다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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