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이원론적인 사고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하나님께서는 오로지 거룩하고 경건한 일에만 관여하시고 악하고 속된 일에 대해서는 무관하신 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단순히 성도들의 삶만을 주관하시고 불신 세상에 대해서는 아예 손을 떼고 계신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과 발생하는 모든 사건에 깊이 관여하십니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혹은 정신적인 것이든 또는 선한 행동이든 악한 행동이든 할 것 없이 모두 관여하시는데 이것에 관해 솔로몬은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씌움을 적당하게 지으셨으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고 고백했습니다(잠 16:4).  사실 우리가 보기에는 그저 우연히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 어떤 소소한 사건조차도 신앙의 눈으로 다시 확인해 보면 그 속에는 분명히 하나님의 절대주권의 손길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된 후에 삶을 회고하고 자기를 판 형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5:8).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피조물의 존재뿐만 아니라 그 행동과 적용들에도 관계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며 인간은 독립적으로 활동하지 않고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 통제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구약성경에 보면 여러 가지 많은 예들을 볼 수 있는데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죄를 저질렀을 때 여호와께서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셨는데(삼하 12:11-12), 그때 다윗은 하나님께서 나단을 통해 하신 말씀이 앞으로 자신에게 그와 같은 일을 행하시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하며 그와 그의 종들에게 돌을 던졌을 때(삼하 16:5-8), 그는 시므이에게 보복하기를 원치 않았고 오히려 그의 군사들에게 ‘여호와께서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 네가 어찌 그리하겠느냐’(삼하 16:11)라고 한 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생애 말년에 여호와께서 다윗을 자극하여 인구조사를 하게 하셨을 때(삼하 24:1), 다윗은 후에 그것이 죄인 줄을 깨달았고(삼하 24:10), 하나님은 그 죄로 인하여 유대 땅에 벌을 내리셨습니다(삼하 24:12-17).  성경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벌을 내리기 위한 수단으로 다윗을 자극하여 죄를 짓게 하신 것을 알 수 있고(삼하 24:1), 사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선동하기 위해 사용하신 또 다른 수단이 '사단'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대상 21:1).

 

이 한 사건을 통해 성경은 한 가지 행동이 일어나도록 각기 다르게 영향을 준 세 가지 요소에 대한 경이할 만한 통찰력을 제시하는데 하나님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서 다윗으로 하여금 범죄하게 하셨고 또한 그를 격동시키기 위해 사단을 사용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그 죄에 대한 책임이 다윗에게 있었다고 증거 합니다(삼상 24:10).  또 다른 예를 든다면 솔로몬이 이방 아내들을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짐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에돔 사람 하닷과(왕상 11:14), 엘리아다의 아들 르손을 일으켜(왕상 11:23),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셨는데 이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악한 왕들이었습니다.  욥의 이야기에서도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욥의 재산과 자녀들을 해롭게 하도록 허락하셨는데 이것은 태풍과 스바 사람과 갈대아 사람의 악을 통해서였습니다(욥 1:12-19).  욥은 이러한 사건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 부차적인 원인을 넘어 그 모든 것이 여호와의 손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알았지만(욥 1:21), 그분을 원망하거나 잘못하셨다고 말하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께 찬송을 돌렸습니다(욥 1:22).  다시 말해서 부차적인 원인들, 즉 하나님께서 허용하신 악으로 인해 그분을 원망하는 것은 죄가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약 5:9), 욥은 그러한 죄를 범치 않았다는 것입니다(욥 2:10).

 

구약성경 다른 곳을 보면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아합 왕의 모든 선지자들에 넣으셨고(왕상 22:23), 앗수르 사람들을 가리켜 “여호와의 진노의 막대기”라고 했으며(사 10:5), 또한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느부갓네살을 비롯한 악한 바벨론 사람들을 보내시면서 “이 땅과 그 거민들을 치기 위해 그들을 불렀다”라고 말하시면서(렘 25:9), 더불어 바벨론을 벌하시겠다는 약속도 하셨습니다(렘 25:12).  그리고 우상숭배를 인하여 이스라엘에 임할 심판에 관한 내용 중에서 거짓 소식을 전하는 미혹된 선지자가 있다면 그 선지자가 유혹을 받고 말하는 것조차도 하나님께서 그 선지자로 하여금 유혹을 받도록 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겔 14:9).  아모스 선지자는 부정적인 대답이 예상되는 수사학적 질문들을 열거하면서 성읍에 재앙이 일어나는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고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암 3:6), 여호와께서 그 백성들에게 기근과 기갈과 풍재와 깜부기와 팟종이와 메뚜기 염병과 말과 사람의 죽음을 주셨음을 상기시키지만(암 4:4-13), 그럼에도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암 4:6, 8, 9, 10, 11).

 

이러한 구약의 많은 사례들을 볼 때에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의 죄로 인한 심판으로 그들에게 악과 재앙이 임하게 하셨는데 비록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자비나 은총을 받기에 합당하지 못하고 모두 영원한 저주를 받아야 마땅하지만(롬 3:9-18, 5:12), 그렇다고 언제나 심판으로 재앙이 임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이 불순종하고 우상을 섬기면 여호와께서는 악인들이나 마귀의 세력들 혹은 자연재해를 통해 그들을 심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을 연단하시기 위해서(히 12:6-10), 아니면 불신자들을 회개하도록 하기 위해서(단 4:25-37, 롬 1:18-19), 혹은 완악한 죄인들에게 저주와 멸망의 심판을 하시기 원하실 때에(잠 16:4, 롬 1:28), 즉 악한 일이 인간에게 일어나게 하실 때 우리는 하나님을 악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시 5:4).  궁극적으로 모든 일이 합력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의 백성들에게 선을 가져다주는 선하신 목적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롬 8:28).  하지만 하나님께서 거듭나지 않은 자들, 바로나 가나안 사람들, 혹은 바벨론 사람들처럼 악을 심판하실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공의와 거룩하심과 능력을 보이심으로써 그 영광을 나타내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출 9:16, 롬 9:14-24).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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