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성경의 첫 부분인 창세기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면 “왜 하나님은 자신이 아름답게 만드신 인간을 범죄 하도록 내버려두셨는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이시라면 죄까지도 만드신 것은 아닌가?”인데 과연 이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죄를 만드시고 또 인간으로 하여금 그 죄를 짓도록 적극 간섭하셨을까요?  물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인간 창조 이전에 이미 그들이 장차 범죄 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음이 분명하지만 그분은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창조된 인간의 범죄를 예견하시고 그것을 허용하실 뿐(시 78:29, 행 14:16), 적극적으로 인간으로 하여금 범죄 하도록 주선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스스로의 행동과 사고를 선택하고 결정할 자유의지를 부여해 주셨습니다(창 2:17).  다시 말해서 기계적으로 순응하는 로봇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 지정의를 지닌 하나의 인격체를 창조하신 것입니다(창 2:7, 살전 5:23).  그리고 부여하신 자유의지를 최대한 존중하시고 그들의 자의적으로 범한 죄에 대하여 방해하지는 않으셨지만 인간으로 하여금 무엇이 옳고 잘못인가를 일깨워 주셨고 인간의 행위의 결과들에 대해서는 간섭하시고 또 관여했습니다(창 4:6-9).

 

루이스 벌코프는 이 문제를 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피조물이 하나님의 능력과 의지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단 한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기동하고 우리의 존재를 갖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하다(행 17:28). 이 신적인 활동은 매순간 인간의 행동을 동반하지만 결코 인간의 자유를 빼앗지는 않는다. 행동은 자유로운 인간의 행위, 즉 그가 책임을 져야 하는 행위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자유의지에 따르는 인간의 행위가 하나님이 의도하신 역사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범죄와 반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이미 작정되었은즉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온 세계 중에 끝까지 행하시리라’고 선포한 것입니다(사10:23).  그러나 만일 그분의 섭리 안에서 이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의 원인이 되신다면 “하나님이 죄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또 다른 의문이 생기는데 이 질문에 접근함에 있어 우선 하나님이 악한 일들이 정말로 일어나게 하신 원인이었다고 한 가장 분명한 예는 요셉의 이야기인데 여기서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인간이 행한 악행과 하나님의 목적이 이루어지도록 하시는 그분의 섭리적인 인도하심의 조화를 볼 수 있습니다(창 37-50장).

 

뿐만 아니라 출애굽 사건에서도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음을 거듭 강조하시면서(출 4:21, 7:3, 9:12, 10:20, 27, 11:10, 14:4, 8), 또한 바로가 자기의 마음을 강퍅하게 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출 8:15, 32, 9:34).  어떤 사람들은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행위는 바로 스스로가 자기의 의지대로 마음을 강퍅하게 하고 반역한 것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고 주장을 하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시겠다고 하신 약속은(출 4:21, 7:3), 바로가 자신의 마음을 강퍅하게 했다고(출 8:15), 말하기 훨씬 전에 되어진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이 동시에 같은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과 그 두 가지 요소 모두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바로가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한 것은 하나님께서 바로로 하여금 그렇게 되도록 하심으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는 말과 모순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는 단지 바로의 마음속에 있던 악한 정욕과 선택을 더욱 강렬하게 하신 것뿐이라고 이의를 제기한다면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하나님의 그와 같은 행동이 오늘날 이 세상에 있는 악에도 적용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 마음에 악한 정욕이 있기 때문입니다(렘 17:9, 막 7:21-23).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이 있는데 사도바울은 출애굽기 9장16절에 관해 생각하면서 로마서 9장17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 곧 너로 말미암아 내 능력을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로라 하셨으니’  그리고 나서 바울은 이 구체적인 예로부터 보편적인 진리를 추론해 냅니다.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강퍅케 하시느니라’(롬 9:18).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강퍅케 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홍해까지 쫓아오게 하셨고(출 14:17, 시105:25), 또 다른 예로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멸망되었던 가나안 사람들에 관한 구약의 기사에서도 볼 수 있으며(수 11:20, 삿 3:12, 9:23), 믿지 않는 팔레스타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한 삼손의 요구에서(삿 14:4), 또한 엘리의 아들들이 악행을 인하여 책망을 받았을 때(삼상 2:25), 심지어 여호와의 부리는 악신이 사울을 번뇌케 했다고 말합니다(삼상 16:14).  사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무엇이든지 사용하시지만(렘 33:2),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은 악을 행하시는 일이 없고 악에 대한 책임도 없다는 것입니다(욥 34:10. 대하 19:7).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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