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내에 교단이나 교파, 그리고 어떤 신학적 입장, 특히 순기능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어느 특정 신학만이 가장 성경적이라고 주야장천(晝夜長川) 고집하거나 우겨되는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있다.  이들은 이미 극단적 진영논리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이다.  진영논리(陣營論理) 과도하게 자기 편만을 두둔하면서 상대편을 공격하는 즉,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 옳고, 다른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진영논리 전부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이기주의(集團利己主義)는 이 시대의 암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양극화(polarization)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세계속에, 내 편 만을 옹호하거나 내 진영의 사람이 아닌 모두를 적으로 혹은 틀렸다는 식으로 간주하며 공격하는 극단적 대립의 진영논리를 펼치는 사람들 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정치에 관심을 가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되고 나서 한 가지 만큼 하는 것이 있다.  디모데전서 21절에 나와 있는 말씀대로 나라를 치리(治理)하는 대통령을 비롯해서 위정자(爲政者)들을 위해 기도한다.  특히 주적(主敵)인 북한과 대립 관계에 있는 한국을 위해서 말이다.  

사도 바울이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라고 말한 것처럼(1:16),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한 적이 없었다.  또한 사람들 앞에서 비굴하게 행동하거나 주눅들어 살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다.  물론 육신이 연약하여 성령 하나님의 마음을 슬프게 할 때마다 사탄은 내 죄를 가지고 신랄하게 정죄하지만, 나는 언제나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소유된 백성’(벧전 2:9)으로 당당하게 회개하고 일어섰다.  이렇게 하나님의 자녀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나에게 예수님을 믿고 나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것에 대해 부끄럽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얼굴이 화끈이 달아오를 정도였다.    

여기서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하나님 편에 서있는 사람이지, 어느 한쪽 편에 서서 상대편을 적()으로 간주하는 진영논리의 덫에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사실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애국자는 아니지만 생각날 때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살아왔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 정치를 바라보면서 자칭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나서 예수님을 믿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던 것은 오랜 신앙생활을 하던 나에게 이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한 사람은 프린스턴 석좌교수 John Ikenberry마피아가 보호비를 갈취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한국을 호구(虎口)로 생각해서 뼈속까지 장사꾼에 가까운 돈에 환장한 실리주의자 드럼프이고, 다른 두 사람은 전도사 직분을 가지고 있는 황교안 대표와 복음을 전하는 귀한 직분을 주님께로 받았지만 정치 귀신(?)에게 홀려 복음을 전하는데 힘쓰기 보다는 블랙 코미디(black comedy) 같은 정치판에 뛰어든 입에 담기에도 더러운 빤스목사로 알려진 전광훈씨다.  

John F. Kelly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말한 것처럼 실리주의자이며 돈독()에 들려 있고, 미국 유권자 절반 이상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는 드럼프와 세상에서 뱀 같이 지혜로우라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10:16), 조계종에 육포(肉脯)를 보낸 자한당 대표는 논할 가치가 없어 생략하고 싶다.  하지만 여기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극우 성향의 전 목사 한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솔직히 민망하기도 하고 개콘을 보는 것 같았다.  특히 이 분이 궤설에 가까운 말을 늘어놓을 때마다 그의 말에 놀아나는 사람들이 더욱 한심하게 보였다.  나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아멘하라고 배웠지(고후 1:20), 사람들을 선동질하고 길거리의 약장수 같은 말 같지 않는 말을 할 때마다 사교(邪敎)에 빠진 광신도들처럼 아멘을 남발하는 것을 배운 적이 없다.  솔직히 말해 영적 분별력이 없어 아멘 하는 사람들을 볼 때 한편으로는 측은하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내가 배운 신학과 신앙에서 사람들을 선동질 하거나 막말과 욕설과 폭력으로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배운 적이 없다.  한 가지만큼 확실하게 아는 것은 가정폭력이든 사회적 폭력이든 모든 폭력이 성경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성경적인 예를 한 번 들어보자.  예수님이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 그리고 파송된 큰 무리들에게 잡히셨을 때, 베드로가 검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상해(傷害)를 입히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칼을 가진 자는 칼로 망한다고 말씀하셨다(26:52).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능력이 없으셔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인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말씀 한 마디면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들을 부르실 수도 있다.  이라고 하는 레기온(legion) 6,000명을 한 단위로 하는 로마군단이다.  열 두영의 천사는 무려 72,000 천사가 된다.  한 마디로 수도 없이 많은 천사들을 하나님 아버지께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사 한명이 칼을 한번 휘두르면 하루 아침에 십 팔만 오천명이 송장이 될 수 있다(왕하 19:35).  만약 72,000명의 천사가 칼춤을 춘다면 세상 종말이 왔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나아가 예수님은 세속적인 정치인 빌라도 앞에서는 어떻게 말씀하셨는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18:36).  이 말씀을 어렵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교회 구성원들을 동원하여 정치적 이익이나 살기와 광기가 넘치는 폭력 시위 집회를 하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는것이다.    

이 사람 뒤에 보이지 않는 영적세계의 사악한 요물 사탄과 귀신들이 충동질 하고 있다(6:12).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통해 이미 말씀하신 적 있다.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찌니’(7:16).  “10 25일 광화문광장 안 나오면 생명책에서 이름 지우겠다”,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앞으로 10년 동안의 대한민국은 전광훈,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니까요".  더 가관인 것은 이 분이 대한민국은 망한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할 때, 이단 사냥꾼들이 얼마나 좋아했을까 생각해 보면 소름이 끼친다.  성령의 은사에 대해 신랄하게 공격하는 확증편향(確證偏向)에 사로잡힌 이단사냥꾼들에게 마귀처럼 참소할 수 있는 빌미 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잡설(雜說)과 낭설(浪說)을 통해 사람들을 혹세무민(惑世誣民) 하고 폭력 집회로 나라를 어지럽게 하며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좋은 열매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이 분은 과대망상증 환자이다.  여기에 놀아나는 사람들 역시 유유상종 (類類相從)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참으로 궁금한 것은 비가 와도 벗지 않는 검은 선그라스를 끼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으면서도 왜 들고 있는지, 왜 그곳에 모였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마치 아데미(Artemis) 신전에 무엇 때문에 모였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신전 주변의 기념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장사군과 행상인들처럼 말이다(19:24-32).       

로마서 131-2절에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북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이 정하신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이 말씀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국가의 권세를 상징하는 대통령의 직권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고(롬 9:17), 국민은 그 권세에 순종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딛 3:1).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로마 정부에 불순종하거나 전복(顚覆) 시키려는 반() 정부주의적인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 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원하시기 때문이다(딤전 2:1-3).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북한처럼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구든지 원하는 대로 여러 종교 중 하나를 선택하여 믿을 수 있는 나라다.  한 마디로 북한과 달리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나라다.  로마 정부의 속국이라는 굴레에 있었던 유대인들보다 백번 낫다는 것이다.          

기독교 국가인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불신자로서 비폭력을 무기로 폭력과 식민주의, 그리고 인종주의와 투쟁하며 인도의 독립을 쟁취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친 Mahatma Gandhi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예수님은 좋다. 그러나 기독교는 싫다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로 인하여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2:24)라고 말한 것처럼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 모범이 되지 않게 행동을 했으면 불신자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우리는 깊이 회개해야 한다(마 5:16). 

나는 진영논리에 빠져 있는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해석하면 성경이 얼마든지 위험한 책으로 둔갑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기독교의 이름을 빙자한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인용하여 아직도 논쟁거리고 남아 있는 Calvin이 제네바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알듯이 기독교 역사를 보면 성경을 오용(誤用)하거나 오해해서 야기된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났다.  거짓된 기독교 교리가 형성되었는가 하면 오늘날처럼 광화문에서 각목을 휘두르고 휘발류 통을 들고 난동을 부리지는 않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그 많은 사건들 중에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 십자가를 선택하신 예수님의 모습과는 상반된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내세워 이슬람 국가들을 상대로 벌인 십자군 전쟁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 기독교의 이름을 빙자한 폭력 집회를 정당화하기 위해 교회의 목사 직분을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이 아니다.  분명 성경은 비폭력적인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12:17-19). 

모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지배자의 힘이 미치고 통치권이 행사되는 곳에 주권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주권은 그것과는 성격이 확연하게 다르다.  그것은 단순히 힘과 지배를 뜻하지 않고 오히려 고난과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2:36).  무력이나 폭력이 아닌 고난 당한 그의 삶과 죽음을 통하여 수립되었듯이 말이다.  반면에 불신자의 세계 속에서는 복종을 강요하고 강자의 원리가 지배하며 힘의 논리가 우세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는 결코 무력이나 폭력에 의하여 수립되지 않는다.  그분의 대의(大義)를 널리 추구하되 폭력이 아닌 자발적인 헌신과 희생과 사랑으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권력 지향적인 사람이나 정치적인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따라서 나라 법을 무시하고 각목을 들고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는 결코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벧전 2:13-14).  만약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이끌고 희생과 봉사로 따르지 않는다면 그 누구든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벧전 2:20-21).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6: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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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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