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죄를 죽이는 성령의 사역에 관해 몇 마디 덧붙여 말하겠다.  지금까지 우리의 의무로 죄 죽이는 일은 전적으로 성령의 능력을 통해 영향을 받고 수행되며 완성되는 것이다.  이 점을 좀 더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성령만이 죄를 깨닫게 해준다.

성령만이 분명하게 우리의 마음속에 죽어야 할 악과 죄, 타락과 정욕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깨닫게 해준다.  만약 이런 죄의 깨달음이 없다면 그리고 비록 있다손 치더라도 너무 미약해 우리의 마음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다면 우리는 죄를 철저하게 죽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신앙이 없는 마음은 죄에 대한 분명한 자각을 갖기까지 여러가지 핑계를 대고 상황을 회피한다.  따라서 성령의 일차적 사역은 먼저 우리에게 죄를 깨닫게 하는데 있다(16:8).  실제로 이 일은 오직 성령만이 하실 수 있다.  우리 스스로 말씀을 듣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자신의 죄를 깨달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죄를 우리는 자각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설교를 통해 사람은 자신이 죄인인 사실과 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깨달음의 빛은 강력하지 못해 삶의 실제적인 원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런 깨달음이 있다 할지라도 사람은 거기에 자신의 생각과 뜻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합당한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한다.  지혜와 학식은 있지만 성령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정욕의 활동을 죄로 깨닫지 못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오직 성령만이 주실 수 있다.  실로 성령은 모든 정욕을 죽이기 위해 먼저 죄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죄에 대해 변명하지 못하도록 죄의 속임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죄에 빠져들지 못하도록 모든 통로를 차단한다.  그리하여 영혼들로 하여금 죄를 혐오케 만들고 죄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성령을 통해 우리가 죄를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결국 헛수고로 돌아갈 것이다.

 

둘째, 성령만이 풍성한 은혜를 보여준다.

성령만이 우리를 돕기 위해 예비된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혜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거짓된 길과 낙담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후 12:8-9).

 

섯째, 성령만이 우리를 붙들어 준다.

성령만이 우리의 마음을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도움을 기대할 수 있도록 붙들어 준다.  실로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도움은 이미 밝히 바와 같이 죄를 죽이기 위한 주님의 주권적 수단이다(고후 1:21-22).

 

넷째, 성령만이 십자가의 능력을 갖게 해준다.

성령만이 우리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져다주고 죄를 죽이는 십자가의 능력을 베풀어 준다.  또한 이 성령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세례를 받는다.

 

다섯째, 성령은 성화의 저자이자 완성자이다.

성령은 우리의 성화의 저자이자 완성자이다.  다시 말해 성령은 거룩과 성화를 위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은혜들을 공급한다.  이때 성화와 반대되는 다른 원리들은 힘을 잃고 수그러지게 된다(3:16-18). 

 

여섯째, 성령만이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의 기도의 능력과 활기가 어디에서 오는가?  하나님을 움직이게 하는 기도의 효능의 근원은 무엇인가?  바로 성령이다.  주님은 자신을 찌른 자들에게 간구의 영으로 성령이 임하게 될 것을 약속하셨다(21:10).  그러므로 성령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에게 간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이다(8:26).  이러한 간구는 하나님과 함께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는 위대한 방편이 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육체의 가시에 대해 그것이 떠나 가도록 성령을 의지하며 간구했던 것이다(고후 12:8).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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