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글에 가명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댓글을 남기면서 익명성 뒤에 숨으려하는 좋지 못한 자세를 가지고 있지만 정상적인 댓글을 남기는 사람은 언제나 가명보다는 실명을 사용할 것입니다.  사실 댓글을 달 때 실명을 사용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예의에 벗어난 댓글을 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에 쓰여진 댓글들을 간혹 읽다보면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욕설을 무차별적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불신자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만(엡 4:18), 문제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불신자 못지않게 비난이나 악성 댓글을 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 이러한 사람은 ‘말기증상’은 아니지만 귀신들릴 수 있는 ‘초기증세’라고 볼 수 있는데, 성경은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세상적이요 정욕적이요 마귀적이니’(약 3:15)라는 말씀처럼, 만약 이런 행동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이 사람에게는 인간적인 측면을 다루기 위해 마음의 치유와 귀신축출 사역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단은 자신의 삶을 조금도 그의 수중에 넘겨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접근할 길이 없지만(벧전 5:8-9), 가령 마음속에 상대방에 대한 미움, 원한, 복수심, 두려움 등의 감정에 사로잡힌다면 사단에게 역사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엡 4:26-27).


성경에 보면 예수님과 교제를 나누며 가르침을 받았던 사람들 중에 자신의 구원을 확고히 믿었던 자들이 있었지만 주님은 그들에게 ‘행악하는 모든 자들은 나를 떠나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눅 13:25-27).  마찬가지로 귀신들린 사람은 대체로 자신이 귀신들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막 5:1-20), 그러한 사람에게 귀신을 밝혀내는데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증세들이 있는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귀신에 들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귀신들린 것처럼 보이는 증세라고 해서 모두 귀신이 역사한 결과라고 볼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귀신들림’인지 아니면 ‘정신병’인지를 분별할 필요가 있고(마 4:24, 막 1:34), 귀신들림이 영적인 현상이라면 정신질환은 육체적인 병이기에 귀신들림은 축귀사역을 통해 ‘영적치유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정신질환은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가복음에서 나오는 아이처럼 귀신들림과 신경학적 증상인 뇌전증(epilepsy)이 결합하여 발생할 수도 있지만(마 17:14-18), 이런 경우에는 영적치료와 의학적 치료를 동시에 받아야 하고, 단지 문제가 되는 행동이나 증세만 보고 그 원인이 마귀의 역사라고 단정 짓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즉 진단에 의해 좋은 추측을 만들 수는 있지만 영분별의 은사(고전 12:10)를 받지 않는 이상 성령께서 이런 면에 도우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어떤 사람이 귀신이 들렸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Frank Hammond는 『Pigs in the Parlor』에서 축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일곱 가지 징조들에 대해 이렇게 제시합니다.  ① 감정적인 문제들 (증오, 분노, 공포, 거절, 질투, 우울증, 걱정. 열등감, 불안감), ② 정신적인 문제들 (정신지체, 우유부단, 타협, 혼란, 의심, 기억상실증), ③ 언어상의 문제들 (거짓말, 저주, 신성모독, 비평, 조롱, 악담, 험담, 비방), 성적인 문제들 (정욕, 변태, 동성애, 자위행위, 호색, 간음, 근친상간, 매춘, 흥분제 사용, 공상적인 성경험), 중독증 (마약,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약물, 음식), 육체적인 질병들 (귀신에게 사로잡힌 것은 아니지만 귀신에게 억압과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던 여자 / 눅 13:10-17), 종교적 오류 (거짓종교/집단들, 기독교 이단들, 신비주의와 강신술, 거짓교리, 사이비). 반면에 Thomas White는 『A Believer's Guide to Spiritual Warfare』에서 위에 열거된 것들 외에 두 가지를 더 추가시켰는데 하나는 생리학적 요인(간질, 편두통, 건망증, 노쇠현상, 조울증, 스트레스, 피로증후군, 월경전 증후군)과 상황적 요인(결혼생활의 파탄, 가족 간의 불화, 재정적인 압박, 가족의 질환, 계절적인 스트레스, 불순한 일기, 우울한 사회분위기) 등을 제시하면서 귀신의 역사로 인한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실은 심리적, 정서적, 생리학적 요인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마귀의 나타남에 의해 직면되어질 수 있는 가장 강한 증세들(심하게 귀신들림)을 열거해 본다면 Francis MacNutt가 말한 것처럼 ‘신체적인 뒤틀림’‘목소리의 바꿈’ 그리고 ‘얼굴의 표정’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신체적 뒤틀림의 현상에 대해 찾아보면 마가복음 1장26절에 더러운 귀신이 사람으로 하여금 신체적인 경련 즉 돌발적인 발작을 일으키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성령의 임재를 사모하고 인정하며 드려지는 예배 속에서 혹은 기도모임에서 평상시 그런 일이 전에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몸이 심하게 뒤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그 사람은 귀신에게 억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본래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누가복음 8장28절에 보면 거라사의 광인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평상시 음성하고는 전혀 다른 매우 부자연스러운 듣기 거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령 귀신들린 여성에게 축귀사역을 시작하기 전 갑자기 남자의 거친 목소리로 말을 하거나 혹은 비열하고 무례한 음색으로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은 귀신들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귀신들린 것의 가장 흔한 외부적인 표시는 사람의 얼굴 표정이 변하는 것인데, 만약 상담을 받던 사람이 대화중 더 이상 상대방의 눈을 보려하지 않고 눈이 위로 말려 올라가 섬뜩한 느낌의 흰 자만을 보일 때, 이것은 축귀사역자에게 도움 받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귀신에게 시달리고 있다는 징후로 보아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극단적인 예로 마귀의 출현에 대한 또 다른 징후가 있는데 이것에 대해 치유사역자인 Francis MacNutt 박사는 『Deliverance from Evil Spirits』에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더러운(좋지) 않은 냄새와 무엇보다도 싸늘한 냉기이다. 성령 하나님이 오실 때 우리는 종종 뜨거운 열기를 경험한다. 그러나 악한 영이 나타나면 방안에 차가운 냉기가 돈다.”  이외에도 귀신들린 사람의 증세는 엄청난 완력을 보여주기도 하고(눅 8:29, 행 19:16),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막 5:6-7, 행 16:16-18), 말을 하되 ‘나’ 대신 ‘우리’ 라는 복수로 말을 사용하는데(마 8:29), 자신을 일인칭으로 그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을 이인칭, 그리고 자기가 내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삼인칭으로 언급하기도 합니다(눅 8:27-28).  그러나 여기서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징후들이 나타날 때 그것이 마귀의 행동 결과인지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자유함을 얻기 위해서는 야고보가 말한 것처럼 반드시 여러 사람들이 합심 기도할 필요가 있고(약 5:14), 아니면 더 숙련되고 경험이 많은 축귀사역자에게 보내야 할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솔직히 악한 영의 출현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이 있다면 Peter Wagner가 말한 것처럼 ‘영분별의 은사’를 통해서이지만(고전 12:10), 문제는 오늘날 성령의 은사들에 대한 논쟁이 심한 틈을 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대부분의 교회가 마귀의 침입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