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Wimber에 의하면 1982년 6월 세계복음주의협의회와 세계복음화로잔위원회 후원으로 이루어진『전도와 사회적 책임사이의 관계성에 대한 회의』에서 27개국으로부터 50여명의 지도자들이 Grand Rapids, Michigan에 모여 복음의 사회적 표적을 토론했는데 그들의 최종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세 번째 표적은 귀신축출이다. 우리는 귀신에 대한 예수님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비신화하는 것을 반대한다. 정사와 권세가(엡 6:12), 비록 악마적 이념들이나 구조들을 언급하는듯 하지만 우리는 이것들이 분명하게 귀신의 명령에 따르는 악한 개인적 지성이라고 믿는다. 귀신들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엄연한 상황이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행해지는 능력대결로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1989년 7월 Manila, Philippines에서 있었던 세계복음화를 위한 제2차 로잔대회에서 영적인 전투분야를 담당하고 세미나를 인도했던 전문사역자인 Thomas B. White도 “구원받은 자들의 임무는 깨어 무장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능력으로 적의 술책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고서와는 달리 보고 만지고 들을 수 있는 현실만을 인정하려는 자연주의 세계관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오늘날 귀신들의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하며, 특히 ‘신자의 귀신들림’에 대한 그와 같은 현실을 믿는 것은 고대문화와 성경이 가르친 진부한 세계관을 수용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대체로 회의적인 견해를 취하며 신약성경의 모든 개념들을 ‘비신화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독일의 개신교 신학자 Rudolf Karl Bultmann은 마귀와 천사의 초자연적인 세계의 실존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그것들은 모두 고대의 신화들이고, 신약성경의 메시지에서 그와 같은 모든 신화적인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비신화화 시켜 현대 과학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믿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는 『Kerygma and Myth』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의 힘과 법칙들이 발견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선한 영이건 악한 영이건 할 것 없이 도대체 영이라는 존재를 믿을 수 없다. 병과 그 치유는 모두가 자연적 인과율에 돌려야 하는 것이지 마귀의 장난 혹은 악한 귀신의 저주 때문에 생긴 결과는 아니다.” 지금 Bultmann이 제시하는 것은 하늘과 땅과 지하세계로 된 신약의 세계관을 신화라고 비판하고 과학과 인간 자율사상에 근거하여 신약을 재해석함으로써 사단이 없는 현대에서 인간 스스로 무엇이든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낙관적 인간관계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는 찾나니’라고 말하는데(벧전 5:8), 사실 귀신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이미 거짓을 무기로 사용하는 귀신에게 속은 것이고(요 8:44), 만약 우리의 오감을 가지고 그와 같은 관여를 느낄 수 없다면 귀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영적으로 병들었거나 능력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렇듯 Bultmann이 귀신이 없다고 선언한 반면에 또 다른 극단은 악한 사람의 죽은 영이 귀신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부류와 아담 이전에 살았던 인류의 영 혹은 노아 홍수 이전 사람과 천사 사이에 태어난 존재로 보는 잘못된 견해가 있고, 더 나아가 모든 질병과 사고와 고통이 귀신이 들어와서 일으키는 것이라고 믿는 귀신론에 빠진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불신자의 사후가 귀신이라고 보고 귀신들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면 본래 사람이 수명은 80-120년인데 불신자가 자신의 수명을 살지 못하고 죽을 경우 귀신이 되어 떠돌아다니다가 주로 가족에게 들어가 질병이나 사고를 유발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증거 하는 것은 귀신은 불신자의 사후의 영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반역하여 타락한 천사장의 부하들이고(사 14:12-15, 계 13:9), 질병의 원인도 육체적, 정신적, 영적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마 4:24, 요 9:3). 사실 귀신의 활동기간을 불신자가 자신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은 다음부터 본래 인간의 수명인 80-120년까지라고 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심각하게 오해한 것이고, 만약 사람의 수명이 본래 80-120년이라면 노아 홍수 이후에 셈의 후예 족보에 나오는 200년 이상 살았던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는 것입니다(창 11:10-26). 이렇게 양극단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귀신의 활동을 단순히 미신적인 것으로 간주하려고 하지만 사단은 불과 유황 못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계 20:10).
여기서 더 나아가 과연 “그리스도인도 귀신들릴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 오늘날 목회자나 신학자들 중에 성령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고전 3:16), 그리스도께서 피 값을 주고 사셨기 때문에(고전 6:19-20, 행 20:28), 성령과 귀신이 결코 한 사람 안에 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악령이 성령께서 내주하시는 몸에 동시에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인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이 진리라고 확정지어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먼저 구약신학자 Merrill F. Unger는 사울 왕이 귀신들린 사실을 예로 들어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사무엘상 10장6절에 의하면 사울 왕은 사무엘을 통해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고(삼상 10:1), 변하여 ‘새사람’이 되었지만 후에 하나님의 거룩한 영과는 본질상 뚜렷이 대조되는 사악한 영(악신)에게 괴로움을 당한 것을 제시하면서(삼상 16:14),『What Demon Can Do to Saints』에서 ”하나님의 영은 어떤 사람이 구원받는 시점에 그에게로 들어와 영원히 떠나지 않는다(요 14:16). 반면에 마귀는 무단 침입자로 들어와 일순간에 쫓겨날 수 있다“라고 주장합니다(요일 3:8). 그러면서 Unger는 몇 가지 예를 들면서 마귀는 성령께 복종하는 신자의 삶 가운데 어떠한 영역에 대하여도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도 얼마든지 귀신들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딤전 4:1). 한마디로 하나님의 자녀는 귀신에게 사로잡히지 않지만 귀신이 들릴 수는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John Calvin은 그리스도인의 귀신들림에 대해『기독교강요』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단의 머리를 상하게 한다는 약속은(창 3:15), 그리스도와 그의 지체인 모든 신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자들이 사단에게 정복되거나 압도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그들은 자주 근심에 빠지지만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을 잃지는 않는다. 상처는 받기는 하지만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다. 요컨대 그들은 전 생애를 통해 수고하여 마침내는 승리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Kurt E. Koch 박사는『Occult ABC』에서 “수십 년간의 경험으로써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귀신들린 자를 다루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그리스도인은 귀신들릴 수 없다고 부정하는 반면 귀신들린 자를 다수 카운슬링 해 본 경험자들은 비록 그리스도인이라고 할지라도 귀신의 지배를 당하며 제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요약한다면 신약시대보다 현재 귀신들의 활동이 줄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고 불신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요 8:44), 동기가 정직하지 못하므로 하나님의 즉각적이고 가혹한 심판을 받았던 초대교회의 아나니아와 삽비라(행 5:3), 그리고 열두 제자 중에 한 사람인 가룟유다(요 13:2), 심지어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위대한 신앙고백을 한 베드로처럼(마 16;17), 만약 누구든지 마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다면(엡 4:26), 신자라도 얼마든지 귀신에게 억압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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