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 상대방에게 먼저 말을 걸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교제를 하기 위해 쌍방 간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대화란 최소한 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시되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주된 이유 중 하나는(창 1:27), 우리가 그분과 교제할 수 있기를 원하셨기 때문인데(사 43:7, 21), 만약 정상적인 주님의 자녀라면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아실 때마다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될 수 없습니다(요 10:3-4).  그러나 문제는 소위 그리스도인들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성경 이외에 개인적으로 듣는 것에 대해 아주 신비주의적이고 괴상한 일인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있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귀신에게 속임수를 당하는 것이고 오늘날 신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령의 열매이지(갈 5:22-23), 은사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인간이 만들어낸 신학이나 잡다한 이론들은 성령이 주신 영적은사들을(고전 12:4-11), 활용하지 못하도록 걸림돌 역할을 할 때가 많지만(빌 3: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주님의 양은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을 알며 또한 그를 따른다고 말합니다(요 10:27).

 

예수님께서 처음에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마 4:18-22), 그들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전도를 하거나 복음을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 목적으로 제자들을 선택하셨는데, 첫째는 자신과 함께 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전도하기 위해서, 셋째는 귀신을 내어 쫓는 권세를 갖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막 3:13-15).  그러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예수의 이름으로 전도하고 능력 있는 사역을 하기 전에 먼저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 하고 또한 그분과 친밀해지는 것이 모든 사역의 실질적인 기초로서 이 친밀감이 우리에게 넘쳐흘러야만 전도와 증거의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다른 사람들보다 아버지의 음성을 잘 들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이 제자들에게 가르치려고 했던 이 원리에 철저하게 순종했기 때문인데(요 5:30), 예수님은 날마다 아버지와의 친밀한 교제를 근거로 사역하셨고(막 1:35), 늘 행하시던 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시려고 한적한 곳으로 가서 그분과 고요한 시간을 가지셨던 것입니다(눅 5:16).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원한다면 우리의 모든 시간을 하나님의 시간으로 보는 마음의 상태, 즉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그분께 내어드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친밀해지기 위해서 얼마나 오랫동안 그분을 찾아야 할까요?  물론 하나님이 오실 때까지 찾아야 하겠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정한 임재를 경험하지 못한 채 매일 30분이나 1시간 동안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런 사람들은 경험상 쌍방의 소통 없이 일방적인 대화, 즉 하나님의 임재의 경험이 없이 바리새인처럼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데(눅 18:12), 만족하는 것으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종교적 의무와 책임을 충족시킴으로써 하나님을 만족시키려는 반면에 친밀한 우정 관계에 있는 사람은 이러한 의무감을 초월하는데 이런 사람은 주님과의 개인적인 조용한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나머지 시간을 종일 하나님을 잊고 지내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분과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말씀하실 것을 기대하며(합 2:1), 사무엘처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는(삼상 3:10),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그분만을 기쁘시게 한다는 것을 아는데서 만족합니다.  요약하면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잘못된 신앙생활과 우리의 미성숙함인 경우도 종종 있지만 주님을 전심으로 찾는 사람만이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신 4:29), 주님을 전심으로 찾지 않고 있기에 그분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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