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전해질 때 구원을 받는 사람과 정죄를 당하게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는데( 16:16), 이것은 복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영원한 시간을 천국에서 보낼 것인지 아니면 지옥에서 보낼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5:24-29).  그래서 성경은한 번 죽는 것은 정하신 것이요 그 후는 심판이 있으리니’( 9:27)라고 말합니다즉 모든 인간은 다 죽어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됩니다(고후 5:10).  성경에 보면 바울 같은 사람은 복음에 반응하지 못했던 종교적 데러범이었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어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고( 9:15),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만난 행악자 중의 한 사람은 낙원에 들어가는 놀라운 축복을 받았습니다( 23:43).  반면에 열 둘 제자 중에 한 사람으로서 사도의 직분을 받은 선택 받은 가룟 유다( 6:12-16)는 돈 때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1:18), 복음 전파사역을 도왔던 데마 역시 바울의 조력자이며 필요한 존재였지만( 4:14),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신앙을 저버리고 세상에 속한 자로 전락했습니다(딤후 4:10).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구원을 받는 것에 있어서는 죽는 날까지 혹은 마지막 순간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그래서 Martin Luther는 천국에 가면 세 가지 놀라운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첫째는 천국에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이 그곳에 없는 것이고, 둘째는 천국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그곳에 있는 것이며, 셋째는 자신이 천국에 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64-6절은 다양하게 이해되고 해석되는 구절 가운데 하나인데, 그 이유는 해석하기가 난해하기 때문에 칼빈주의자들과 알미니안주의자들 사이에 지금까지 치열한 논쟁을 일으켜 왔습니다.  오늘날 신학자와 목사들 사이에서도 당황하게 만드는 신약 성경에서 가장 난해한 단락들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이 구절을 놓고 대략 다섯 가지 해석을 제시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도 구원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해석  존재하는 일이 없는 상황을 가설적으로 설정해 놓고 가상적인 배교를 경고한다는 해석  외관상으로 보면 그리스도인에 가깝지만 실제로는 거듭난 신자가 아닌 거짓된 회심자라는 해석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구원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상급을 잃는다는 해석  초기 그리스도인에게 해당하는 말씀이지 오늘날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해석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러한 해석들은 나름대로 일리는 있지만 우리가 성경을 해석할 때 최우선적인 임무는 본문 말씀이 그것을 대하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먼저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본래의 의미에서 현재, 즉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적용해 나가는 것입니다.  당시 히브리서 기자는 박해의 압력 속에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는 그리스도께 대한 헌신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이 구절은 그리스도와 잠시 동안 동행하다가 고의적으로 돌아서서 주님을 거부하고 상반된 방향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배교하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10:26).

 

그런데 이 구절을 놓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자처하던 이들이 믿음에서 떠날 때, 그 이후에 원래 그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었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와 같은 문제를 두고 논쟁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정말 거듭난 신자도 타락할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John Calvin은 본문 구절을 이렇게 주석합니다.  택함을 받은 자들은 치명적인 타락의 위험이 면제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에게 맡기신 이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신 분이시므로 그는 택한 자들을 한 사람도 멸망시키지 않도록 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셨다( 17:12). 확실히 하나님은 택함을 받은 자들에게만 중생의 영을 부어주시며 택함을 받은 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로서 버림을 받은 자들과 구별된다. ‘그들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다시 만들어지고 장차 상속의 소망을 가지고 성령의 보증을 받으며 똑같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복음이 그들의 마음속에 인쳐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기독교강요』에서는 주님이 보호 하에 선택된 자들의 견인이 확실하다는 것에 대해 예수님이 베드로를 위해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신 예를 들면서( 22:32), “한 번 선택된 사람은 떨어져 나갈 위험성이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말을 요약하면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은 타락해서 구원을 잃어버리게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칼빈주의 신학자 Michael S. Horton 역시 한번 구원받은 자가 항상 구원 받은 것이라는 원리 때문이 아니라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신 주님께서 이를 완성시키실 것이라는 약속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반면에 John Wesley는 본문을 주해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고히 했습니다.  먼저 히브리서 독자들은 분명히 전향한 그리스도인이며 그들이 기독교 신앙과 체험을 배반하고 자신들이 그리스도를 믿기 전에 따랐던 공허하고 무의미한 유대교 형식주의 되돌아가려는 것은 결코 구원받을 길이 없는 의도적인 배교라고 주장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그리스도인은 완전히 희망 없는 버림받은 상태에 이른다고 말하면서 『Explanatory Note Upon the New Testament』에서 이렇게 경고합니다.  "놀라운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로부터 타락한 자들이 있었다. 이것은 가정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서 사도는 고의적으로 경건의 능력과 모양을 다 버리고 믿음과 소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10-11), 경우를 기록하고 있다( 10:26).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으로부터 타락한 것이 고의적이며 완결된 행위였듯이 그리스도를 거부하거나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써 계속된 그들의 배교 행위도 고의적이며 지속적인 행위였다. 따라서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이는 한 그들을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는 것이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구원의 서정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일지라도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누구든지 어떤 시점이나 상황에서도 가룟유다나 데마처럼 신앙을 배반하고(딤후 4:10), 타락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웨슬리주의 신학자 Steven Harper도 구원의 소유가 하나님의 작정보다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합니다.

 

한 가지 분명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믿다가 타락하면 그 사람이 신앙생활을 할 때 가졌던 믿음에 대해 칼빈주의자는 입술로는 신앙을 고백했지만 거듭난 신자가 아니라고 말할 것이고, 웨슬리주의자는 그가 거듭난 신자이지만 믿다가 타락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여기서 신학자/목사들이 솔직해야 할 것은 믿다가 타락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Jonathan Edwards의 말을 빌리면 누가 참되게 믿는 자이고 누가 아닌지를 확실하게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구원을 받았는지 십원(?)짜리 동전을 받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신자는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지만(고후 13:5), 그것에 대한 최종 결정자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2:9).  따라서 히브리 신자들이 유대교로 되돌아감으로써 배교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경고하듯이, 오늘날에도 어떤 경우이든 신앙생활을 하다가 타종교로 개종하던지 혹은 믿다가 포기하거나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자들은 결코 구원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16:16).  결국 누가 진실로 영생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인간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구원에 있어 성화와 순종을 강조한 Andrew Murray는 『The Holiest of All』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의 구원의 확증은 필요시 사용하도록 지니고 다닐 수 있는 기차표와 같은 것이 아니다. 내 구원의 확증은 오직 사랑과 순종(계명)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교제 속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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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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