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9'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4.06.09 구원의 순서

구원의 주관적 차원에 관련하여, 교회사에는 ‘구원의 순서’(order of salvation)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  종교 개혁이 일어나기 전까지 구원의 순서를 특별하게 설명하려는 신학적 노력은 많지 않았다.  로마 가톨릭교회(Roman Catholic)는 성례전적 관점에 따라 구원을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일곱 가지 성례전(seven sacraments)을 행하는데, 그 가운데 다섯 성례전이 구원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었다. 

성례전 차원에서, 구원은 ‘세례’(baptism)로 시작된다.  그다음에는 ‘견진’(confirmation)의 성례전으로 이어진다.  이때 사람들은 세례 받을 사람들의 그리스도교 신앙(Christian faith)을 확인한다.  적절한 나이가 되어 그리스도교 신앙을 확인한 신자들은 ‘성만찬’(Eucharist)에 참여하여 영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고해성사’(Penance and Reconciliation)에 참여한다.  병자와 임종을 앞둔 이들은 긴급하게 기름부음을 베푸는 ‘병자성사’(Sacrament of the Sick)를 받는다.  이 다섯 가지 성례 전은 모두 실제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지며, 일반적으로 구원의 순서로 가능하였다.

종교개혁 이후에 Protestant Church의 신앙과 실천은 Roman Catholic church과 구별되는 졍체성(Identify)과 차별성(distinguish)과 함께 개신교 교회 안에 있는 다른 신앙 전통들과 차별성을 찾는 일을 중요한 과제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구원의 순서를 명시적으로 작성하려는 노력은 18세기까지 공식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구원의 순서에 대한 관심은 Calvin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Wesley와 지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동떨어진 독일 루터란 교회(German Lutheran Church)에서 시작되었다. 

Calvin과 Wesley 모두 구원의 순서를 공식적으로 정하는데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저술에서 구원의 순서에 대한 내용들이 암시적으로 담겨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Wesley는 ‘성서적 구원의 길’(The Scripture Way of Salvation)이라는 설교에서 구원 사건을 단계적으로 연결하는 것보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Calvin과 Wesley의 추종자(Followers)들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두 사람에게서 구원의 순서를 찾는 것은 그리 적절하지 않다.

그런데 구원의 순서를 규정적으로 정하는 것보다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구원의 순서를 불변하는 교리적 차원에서 기술하기보다 사람들의 구원 경험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과정으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설명은 사람들이 구원과 영적 성장 그리고 사람들이 구원받는 방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에 구원의 순서를 규정적으로 정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구원의 순서를 규정적으로 정하면 사람들에게 순서를 구체적으로 분명하고 열정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동의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일반적인 삶을 살거나 구원의 순서가 적용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교리적인 설명은 너무 협소한 이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면 된다(롬 12:3).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하는 구원과 함께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구원의 차원들이 있다.  은혜(grace), 믿음(faith), 회개(repentance), 칭의(justification), 성화(sanctification), 영화(glorification)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하는 것은 아닌 신학적 개념들이 있다.  예지(foreknowledge), 예정(preordination), 택함(election), 사명(calling), 계시(illumination), 회심(conversion), 중생(regeneration), 용납(adoption), 확신(assurance), 신비적 연합(mystical union), 인내(perseverance), 절망(mortification), 완전 성화(entire sanctification) 등이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하게 인지해야 할 것은 그러한 용어(term) 들을 정의하고 신학적으로 내포된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반드시 의견의 일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예정이라는 말은 특별한(particular) 의미나 일반적(general) 의미에서 사용될 수 있고, 은혜라는 말도 역사(effectual) 하거나 선행(prevenient)하는 의미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한 순서를 정하는 것은 결국 이론(theory) 혹은 신학(theology)이기 때문에 구원의 순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구원의 순서를 규정하는 것이 인간의 삶에 대한 신학적 논의에서 유용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두 사람의 저작에서 관찰할 수 있는 구원의 일반적인 순서나 경로에 대한 논의가 신학적으로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칼빈과 웨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웨슬리와 구원  (0) 2024.06.23
칼빈과 구원  (0) 2024.06.16
단독설  (0) 2024.05.26
신인 협동설  (0) 2024.05.12
이중 예정  (1) 2024.04.21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