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2장10절에 기록된 ‘영들 분별함’이란 신약성경에서 단 한번 나오는 단어로 신자의 삶에서 성령의 역사와 악령의 역사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사도 요한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는지를 시험할 것을 말했고(요일 4:1), 사도 바울 역시 이 은사를 통해 고린도 교인들이 말 못하는 우상에게로 끌려갔음을 알았습니다(고전 12:2).  성경에 의하면 이 영들 분별함은 벙어리 되고 듣지 못하게 하는 영(막 9:25), 질병을 가져다주는 불구의 영(눅 13:11), 사술에 매여 점을 치게 하는 영(행 16:16), 믿음을 파선시키는 미혹케 하는 영(딤전 4:1), 그리스도를 시인하지 않는 미혹의 영(요일 4:3-6), 불결하고 가증한 더러운 영(계 18:2), 그리고 거짓말 하는 영(왕상 22:22)과 귀신의 영(계 16:14), 등등 여러 종류의 악령들을 분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 신학자나 목회자들 가운데 악의 영들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엡 6:12), 사실 무당이나 강신술을 접한 불신자들도 악령의 존재에 대해 믿고 있는데, 만약 그리스도인들 중에 악한 영이 존재하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상당한 영적인 은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고전 2:13-15).  그러나 어떤 현상이나 행동을 보고 그냥 분별력 없이 진단에 의해 좋은 추측을 만들 수는 있지만, 만일 신자에게 있어 성령 하나님께서 그런 면에서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축귀사역을 해오던 Francis MacNutt 박사는 교회가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사들 중의 하나인 영들 분별할 수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분별력은 어떤 경우에 악한 영이 있는지를 아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하며, 이 은사는 누군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그가 성령의 역사로 인한 것인지, 자연적이고 인간적이며 심리적인 현상인지, 사람의 눈을 속이는 악령에 의해 생겨난 것인지를 분별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Deliverance from Evil Spirits』에서 이런 주의를 줍니다.  “성령의 모든 은사와 같이 영들 분별함도 시험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 악한 영이 나타나는 것을 분별한다고 내게 말하는 모든 사람을 믿을 필요는 없다. 어떤 이는 예언, 치유, 혹은 영분별의 강한 은사가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편견과 자기 욕심, 그리고 종교적 배경의 요소로 인해 은사를 오염되게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분별의 은사를 갖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역하는 사람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말의 의미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모든 은사들(약 1:17), 특히 영들 분별함에 있어 사역자는 자신의 마음과 욕망으로 인해 그분이 주신 것을 잘못 판단하거나(행 10:10-17), 자신의 생각이 혼합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사역자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그의 말을 무조건 믿거나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령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능력은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우리로 하여금 선과 악(요일 4:6), 그리고 진리와 거짓을 분별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빌 1:10), 바울은 고린도전서 2장14절에서 영적이지 않은 사람은 성령께서 주시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런 사람에게는 그것이 미련하게 보이지만(고전 1:18), 성령께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주시는 은총의 선물(약 1:17)을 깨달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이 진리이며 거짓인지 분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고전 2:15).  사도 요한 역시 성령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갖게 해주신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요일 2:20, 2:27), 이 성령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믿는 자의 영혼에 비춰주시고 거짓 교사와 이단적인 교설을 분별할 수 있도록 해 주신다고 말하는데(고전 2:10-13),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러한 분별의 능력(요 14:17)은 모든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마귀의 속임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풀어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롬 8:32).  반면 악령들의 정체를 분별할 수 있는 초자연적인 능력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부여되는 일반적인 분별의 능력과(고전 12:3)는 구분되는 영들을 분별할 수 있는 은사로서 Calvin과 Peter Wagner가 말한 것처럼 모든 그리스도인이 받을 수 있는 은사가 아니라(고전 12:29-30),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은사입니다.

 

그러나 이 은사의 기능은 악령들의 정체를 폭로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요일 4:1), 어떤 사람의 영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를 읽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난 모습 뒤에 감추어진 거짓과 불순한 동기를 판단할 수도 있는데(요 4:2-6), 이것에 대해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분별의 능력에 관하여 흥미로운 묘사를 남기고 있습니다.  먼저 요한복음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행하시는 표적을 통해 그분을 믿었지만(요 11:45), 예수님은 인간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들에게 마음을 주거나 몸을 맡기지 않으셨는데(요 2:23-24), 그분이 그렇게 하신 이유는 사람들의 얼굴과 겉으로 드러난 행동 뒤에 감추어진 영혼을 꿰뚫어 보셨기 때문이었습니다(요 1:48, 5:42).  이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은 표면적인 현상 내부의 근원적인 실체를 파악하는데 예를 들어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는 사도 바울이 엘루마라는 마술사와 대결하는 이야기는 영들 분별함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 주는 좋은 실례로 유대인 거짓 마술사 엘루마는 바울과 바나바가 총독 서기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훼방하려고 할 때 바울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그 마술사의 영을 분별하였습니다(행 13:4-12).  따라서 이 은사는 객관적인 관찰이 가능한 사실들과 아울러 악의 존재로 인한 영적이고 감정적인 불편을 모두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은사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무슨 신령한 사역자인 것처럼 사람을 볼 때마다 “귀신이 곁에 붙어있다”, “좋지 못한 기운이 감싸고 있다”, 더 심하면 “뱀이 온 몸을 징징 감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불안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사람은 영분별의 은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점치는 귀신에게 조종을 받거나 아니면 너무 쓸데없는 이상한 집회만 쫓아다녀 영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환청에 시달리는 사람일 가능성이 많은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모든 은사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덕을 세우지 않거나(고전 14:3), 사랑에 기초하지 않으면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입니다(고전 13:1-3).  사실 우리가 경험하는 영적체험 중 일부는 잘못된 것에서 올 수 있기 때문에 영적으로 성숙하고 경험 많은 사역자라면 자신이 체험한 것 중에 절반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Lloyd Jones가 말한 것처럼 신자는 영적분별력을 계발할 수는 있지만 이 능력은 성령의 은사로서(고전 12:10), 모든 신자가 다 행하는 것이 아니고(고전 12:29), 소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에 이 은사를 받은 사람은 겸손한 자세로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영적인 혜안(慧眼)을 지닌 사람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판과 판단의 유혹을 받기 쉬우므로 자만심과 교만한 태도를 날마다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령의 은사 > 영들 분별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적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  (0) 2018.09.16
영들 분별함  (0) 2015.06.13
분별할 수 있는 능력  (2) 2015.03.21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