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은 매우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 말이다.

그리스도의 구원이 

죄 사함과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동일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선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한 다음,

점진적으로 자기중심이라는 굴레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다른 사람들과 화목하게 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죄 사함과 하나님과의 화목함을 얻었으나

성령을 통해서 자기중심성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나무에 맺히는 열매의 질은

그 나무의 질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가르치셨다.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마 7:17-18).

 

죄는 단순히 나쁜 행동들의 연속이 아니라,

타락하고 자기중심적인 우리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행위를 고치려면 

먼저 본성을 고쳐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무를 좋게 하라 

그러면 그 열매가 좋을 것이다”라고

하셨다(마 12:33, NIV 직역).

 

그렇지만 인간의 본성이 과연 변화될 수 있을까?

심술궂은 사람을 상냥하게,

교만한 사람을 겸손하게,

이기적인 사람을 비이기적이게 하는 일이 가능한 것일까?

성경은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선포한다.

이것은 복음의 영광이 하는 일이다.

니고데모를 당황하게 하였던 예수님의 말씀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해당된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이히 여기지 말라’(요 3:3,7).

 

이 엄청난 내적 변화를 이루는 것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다.

이 새로운 출생(신생, 중생, 거듭남이라고도 한다)은 

위로부터의 출생이다.

거듭나기 위해서는 성령으로 나야 한다.

예수님은 죽기 직전 다락방에서 열 두 제자와 모였을 때,

자신을 대신하여 세상에 오실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에 대해 이야기 하셨다.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요 16:7).

 

실제로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이 지상에 계실 때보다,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것이 더 유리했다.

유리한 점이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단지 그들 곁에서 

그들과 함께(with)있을 뿐이지만,

“저(성령)는 … 너희 속에(in)”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요 14:17).

 

성령의 내주하심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영적 생득권이다.

만일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롬 8:9).

하지만,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은

우리가 이제부터는 죄 지을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갈등이 심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 승리의 길이 열린 것이기도 하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에서 싸움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하고 있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리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갈 5:17).

 

이는 무미건조한 신학 이론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매일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를 끌어내리는 죄의 욕망을 느낀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를 거룩으로 끌어올리는 반대 세력도 의식한다.

만일 육체의 고삐가 풀어지면,

우리는 비도덕적이고 이기적인 악의 정글 속에 빠질 것이다.

반면에 성령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게 되면,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인간의 인격은 성령께서 가꾸시는 과수원으로 비유된다.

성령께서 나무를 좋게 하시게 하라.

그러면 그 열매도 좋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거룩한 삶을 사는 비결이다.

 

존 스토트 『기독교의 기본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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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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