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 잠언 6장에서 지혜자는 사고가 생길 때 실제적인 책임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보증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는데, 이것은 경제적인 무절제와 만용을 경계한 것이다.  이와 연관해서 본고는 성경에 언급된 보증의 의미를 파악함과 동시에 기독교인이 경제 활동을 함에 이어서 갖추어야 할 보증 이행의 원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보증의 의미

성경에서 언급된 보증에 대한 단어는 보증물’(guaranty)의 의미도 포함한다.  이것은 채무자가 빚을 질 때 그 보증으로 채권자(債權者)에게 넘겨 주게 되는 담보물 또는 재산상의 물건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채무자(債務者)가 빛을 지불할 만기일이 되었을 때, 지불 능력이 없는 그를 대신해서 보증인이 중간에 나서서 해결해 주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보증인은 채무자의 지불 이행의 책임을 지며 때에 따라서는 채무자를 대신하여 모든 일을 책임지는 대리 채무인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할 경우가 있다.  한편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생명을 담보물로 하시어 그를 믿고 회개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약속, 곧 구원의 약속을 받게 해주셨다(7:22).

 

2. 구약에서의 보증 행위

구약 성경에서는 보증 행위에 대하여 잠언 외에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참조, 17:3, 119:122).  그래서 우리는 보증과 유사한 저당 또는 담보를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히브리 사회에서 채무자는 채무 이행의 보증으로 여러 종류의 담보물을 채권자에게 저당 잡히게 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유대인 채무자들은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자신의 자녀들까지 채권자에게 노예로 넘겨 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왕하 4:1-7).  하나님의 백성이 노예로 전락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되지 못한 것이었다(참조, 5:1-13).  또한 채무자가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보증인이 망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잠언에서는 자기 능력을 능가하는 보증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았다(11:15, 17:18, 20:16, 22:26, 27:13).

 

3. 결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보증을 잘못 서서 망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결코 아무도 보증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신뢰와 사랑이 무너진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은 가능한 보증을 서지 말아야 하겠지만(22:26), 만약 보증 행위를 한다면 무절제와 만용을 피하여 자기 능력에 맞는 보증 행위를 해야 한다.  아울러 그리스도께서 우리 구원의 보증이 되어 주신 사랑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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