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의 묘사된 남녀가 서로 지극히 사랑하는 모습은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끊을 수 없는 사랑을 예표하는 것이다.  아가서에 그려진 대로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뜨겁고도 아름다운 것이며 그리스도에 대한 교회의 사랑 역시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이제 아가서의 주제인 이와 같은 사랑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1. 용어(用語)

사랑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히브리어는 <아하바>인데, 그 동사형 <아헵>숨쉬다’, ‘애착을 갖다’, ‘기뻐하다등의 뜻을 갖는다.  그 외에 자주 쓰인 단어는 <헤세드>로서 (참조, 7:12, 삼상 20:8), ‘친절’, ‘충의’, ‘자비’, ‘자애등을 의미한다.  헬라어로서 사랑을 나타내는 말은 <아가페><필리아>, <에로스>가 있다.  <아가페>는 보통 영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①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3:16)  ②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사랑(살후 3:5, 요일 2:5)  ③ 그리스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15:10)  ④ 사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고후 5:14)  ⑤ 이웃이나 친구에 대한 영적인 사랑(13:7, 5:14) 등을 나타낸다.  그리고 <필리아>는 우정의 차원에서 사랑하거나 기뻐하고 동경하는 사랑을 의미하며 <에로스>는 남녀간의 열정적인 갈망, 즉 성적인 사랑을 가리킨다.

 

2. 속성(屬性)

사랑은 본래 추상적인 개념이므로 단 몇 마디로 설명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랑은 하나님의 본성 중의 하나이므로(요일 4:8, 16),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품과 본성을 알게 되며 따라서 사랑의 정의(定義)도 내릴 수 있게 된다.  사도 바울이 고전 13장에서 표현한 것 같이 사랑은 온유하고 오래 참으며 질투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작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약하고 불의한 것들을 기뻐하지 않고 오직 진리만을 기뻐하는 것이다(고전 13:4-7).  따라서 우리는 이와 같은 사랑의 속성이 진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게 된다(비교, 3:16, 5:2).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 항에서 다루어진다.

 

3. 하나님의 속성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성품을 생명’(1:4), ‘’(요일 1:5), ‘진리’(요일 1:6),  사랑’(요일 4:8) 등으로 묘사하였다.  하나님의 이러한 속성들은 서로 연관이 되는데 가장 근본된 성품은 사랑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택하시고(참조, 4:37), 그들을 보살피시며(11:4), 구원하신 것은 모두 그분의 사랑에 근거한 행동이셨으며, 또한 죄인들을 위하여 그리스도를 십자가 위에서 죽게 하신 것도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이었다(5:8, 3:3-4).  이제 이같은 사실을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① 언약과 사랑 : 하나님께서 많은 민족 가운데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그들과 언약을 맺으신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다(참조, 15, 7:7-8).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많은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이 언약들을(15:18, 19:5, 30:1-9, 삼하 7:14-19), 기억하시어 그들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사랑을 베푸셨다(106:45).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신 분이며 자신의 약속을 번복하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그분과의 언약은 영원한 효력을 지니게 되며 따라서 그분의 사랑도 영원한 것이 된다(대하 5:13, 3:11, 106:1, 117:2, 33:11).  그러므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자들은 그 사랑에 근거한 소망을 갖게 되며(130:7),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소망을 가진 자들을 보호하신다(33:18, 22).  이러한 언약과 소망, 사랑과의 관계는 그리스도를 믿어 새 언약 안에 들어간 신자들에게도 적용되는 원리이다(2:11-20, 10:11-12).  이제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은 최후의 심판시 긍휼과 진리로 말미암아 의롭게 인정되어 하나님 나라에서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이다(참조, 85:10, 19:1-16).  

② 진리와 사랑 : 본래 사랑은 '관계성'의 개념이다.  일방적인 사랑은 완전할 수 없으며 상호간의 교호(交互작용이 있어야 그 사랑은 사랑으로서의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관계성으로서의 사랑은 구약 시대에 있어서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형태로 나타났다.  즉 하나님의 사랑을 입어 택하심을 받은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행동인 율법을 지켜야 할 사랑의 의무가 지워진 것이다(신 27:9-10, 29:29-30).  그리고 신약 시대에 있어서 이러한 관계성은 마음과 몸을 아끼듯이 사랑하라는 새 계명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렇듯이 기독교는 사랑을 받고 또한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사랑의 종교이다.

 

4. 결론(結論)

사랑이 단지 관념적인 사고(思考)에 그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또한 명령에 의해 강제 되어진 사랑도 참다운 사랑이 아니다.  성도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분의 명령 없이도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  따라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의무와 차원을 넘어선 주께 대한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20:6, 5:10, 1:5, 9:4).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하셨던 물음(21:15-17)을 기억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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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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