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참으로 위대한 문학서라고 할 수 있다.  일찌기 Thomas De Quincey는 문학을 깨우침을 주는 지식의 문학감동을 주는 힘의 문학으로 구분하였는데, 성경은 이 두 가지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다.  성경은 독자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식은 오직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서만 획득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다.  이와 동시에 성경은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하는데, 이는 성령의 감동 감화시키시는 역사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경을 하나의 문학서로 간주할 때, 그것이 지니고 있는 문학적 특성은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이제 본고(本稿)를 통해 이를 간략히 살펴보려고 한다.

 

1. 성경의 일반적인 문학적 특성

① 보편성(universality) : 성경의 일반적인 문학적 특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편성이다.  성경만큼 온갖 상황 속에서 생활하는 각양 각색의 독자들에게 읽혀지는 책은 없다.  지식이든 무식자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남자든 여자든, 모든 사람들이 사이에서 성경 말씀은 차별이 없이 동일하게 읽혀지고 있다.  이 같은 성경은 1980년 통계 기준하여 볼 때 276개 언어로 성경 전권이 번역 되었으며, 신약 성경만은 759개 언어로, 쪽성경은 1811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② 숭고성(sublimity) : 성경의 일반적인 문학적 특성 가운데 또 다른 하나는 사상 및 표현에 있어서의 숭고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숭고성이란 책자체가 지니고 있는 위대성과 연결된 문학적 특질을 가리킨다.  위대한 시인이자 비평가이기도 한 Samuel Taylor Coleidge이사야서나 히브리서 등을 읽은 후 HomerosVergilius의 작품은 매우 단조로운 것으로 생각되었고, John Milton의 작품은 심심풀이로나 읽을만한 것으로 생각되었다라고 말하였다.  사실 Longinus가 말한 것처럼 숭고성이란 위대한 영혼의 메아리이니, 만일 성경이 참으로 숭고한 책이 아니라면 이는 이상한 일일 것이다.  이처럼 성경이 숭고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모세와 다윗, 이사야, 사도 요한, 사도 바울 등과 같은 성경 저자들이 숭고한 영혼들을 소유한 자들이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책이기 때문이다(딤후 3:16).

③ 완전성(integrity) : 여기서 말하는 완정성이란 기술상(記述上)에 있어서의 정직성을 의미한다.  비록 성경의 표현 방식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결코 거짓을 진실로 가장하여 표현해 놓은 부분은 없다.  성경은 아브라함(12:10-20), 모세(20:7-13), 다윗(삼하 11:1-27, 24:1-25), 베드로(2:11-13)와 같은 위대한 인물들의 죄에 대해서까지도 솔직 담백하게 기술하였다.  그리고 성경은 인간 행위의 내면적인 동기를 가장 윤리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의 진리는 단지 외적 현실에 상응하는 형식적인 것이 아닌 영혼과 심중(心中)의 진리가 되는 것이다.

 

2. 성경의 특수한 문학적 특성

① 신중심적(theocentric) : 성경은 하나님의 천지 창조 사역(1:1)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모든 사람들에게 있기를 비는 기원(22:21)으로 끝난다.  구약은 그 초점이 메시야의 도래(到來)에 맞혀져 있으며, 신약은 메시야의 재림(再臨)에 맞혀져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대상 28:9, 32:17)과 인자하심(대상 16:34),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비롯된 인간 구원의 역사(3:21, 3:16) 등을 증거하면서 사람이 마땅히 여호와를 찬양해야 한다고 교훈하였다.  이처럼 성경의 핵심이 신중심적인 까닭은 성경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자기 계시록(自己啓示錄)이기 때문이다.

② 직관적(intuitive) : 성경은 그 사상 약식에 있어서 직관적이다.  비록 성경 곳곳에 페르시아적, 헬라적 사상과 유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성경의 사상 형태는 그것들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서 인간의 영혼에 대고 직접 말하고 깨닫게 하는 직관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러므로 그 사고(思考) 형태가 이 세상의 철학에 입각한 사고와는 아주 다르다.  한편 인간의 마음속에는 일반적인 이성(理性)과는 다른 인식 능력이 있다.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으며 그분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식 능력에 의해서이다.  이러한 능력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것으로서 신화적인 용어로 일명 신지식’(knowledge of God)이라고 한다.

③ 초월적(transcendent) : 성경에는 시문(詩文), 역사, 율법, 잠언, 비유, 묵시, 예언, 서신, 지혜 문학 등과 같은 다양한 문학 양식이 사용되었지만, 성경이 전달하려고 하는 메세지는 그러한 문학 양식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초월한다.  한 예로 시가서의 형식을 띤 욥기는 그 어떤 극시(劇詩)도 갖지 못한 심오한 영적 진리를 안고 있다.  신약의 저자들은 사랑’(, 아가페), ‘말씀(, 로고스), ‘생명’(, 조에) 등과 같은 세속적인 단어를 하나님과 관계된 영적인 의미로 바꾸어 놓았다.  이처럼 성경은 일반 문학과는 다른 초월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