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63-4절에서는 사람이 육신적인 향락을 아무리 누린다 할지라도 마음에 기쁨이 없으면 낙태된 자보다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낙태는 자연스러운 태아의 죽음을 뜻하지만, 오늘날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말미암아 인공적으로 태아의 생명을 끊는 잔인한 일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  더구나 교회에서는 이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거나 심지어는 묵인하는 일까지도 있다.  이처럼 혼탁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인공유산’(人工流産)은 때로는 정당화되고 때로는 정죄되기도 하는데, 본고(本稿)는 이렇게 가변적이고 상황 윤리적인 인공유산을 성경적인 입장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1. 낙태

국어 사전에는 낙태’(落胎)달이 덜 찬 태아가 죽어서 나옴이라고 풀이하였다.  이를 인위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인공 유산이라고 한다.  이러한 인공 유산이 행해지는 이유의 대부분은 자녀 수가 많다든가, 생활이 어렵다든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아들 선호 사상으로 말미암아 태아가 딸로 판명되었을 때, 혹은 혼전 성 관계로 말미암은 임심일 때에 인공 유산이 많이 행해진다고 한다.  물론 형법 제269조와 제270조에 낙태 죄에 관한 처벌 규정이 있지만 사문화(死文化) 되었으며 낙태수술은 공공연히 이루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수술은 산아 제한의 한 방편이 되기도 하지만, 요즈음은 쾌락을 즐기는 결과에 따르는 하나의 작은 희생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늘어가는 풍조도 무시할 수 없다.

 

2. 낙태 수술의 후유증

이러한 임심 중절 수술에는 위험한 후유증이 따르기 쉬운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이러한 수술을 여러 번 하게 되면 습관성 유산이나 조산(早産)을 하게 될 위험이 있다.  ② 정상적인 임신과는 달리 낙태 후에는 자궁외 임신이 될 확률이 약 4배가 높다.  ③ 수술의 뒤처리가 깨끗하고 완전치 못하면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다.  ④ 수술 후에 하복통이나 요통, 월경 불순 등의 증상이 따르기도 한다.  이상과 같은 많은 후유증이 있지만 보다 위험스러운 것은 수술 중에 산모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위험 부담이 크고 막대한 정신적, 신체적 상처를 주는 임신중절수술을 상기(上記)한 이유들 때문에 행해야만 한다면 이는 너무도 무모하여 자신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이다.   


3. 성경적 입장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임신은 하나님의 축복이다(127:3).  인간은 잉태된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생명을 부여하신 존재로서의 삶을 시작한다(11:5, 138:13-16).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복중에 생기기 전에 이미 아시고(1:5), 그 생명체를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거룩한 존재로 키워가신다.  원래 인간은 특별히 생령으로 창조되었으며(2:7),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고, 그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피조 세계를 정복하고 다스릴 책무를 진(1:27-28) 거룩한 존재이다.  따라서 잉태한다는 것은 귀하고 축복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수술이 여러 가지 핑계로 합리화될 수 있다면 이는 너무도 큰 죄악이다.  어떤 사람들은 태내(胎內)의 핏덩이는 아직 완전한 인격체가 아니기 때문에 임신중절수술은 상황과 형편에 따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성경은 이와 같은 주장을 배척한다.  생명을 주장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며(16:22, 27:1), 인간은 그 같은 일을 할 자격이 없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라 할지라도 낙태 수술은 살인일 수 밖에 없다.  

 

4. 결론

낙태는 근본적으로 생명 경시의 풍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쾌락주의에 편승하여 살인을 합리화시키는 현대적 이기주의(利己主義)의 극단적인 상황 가운데 하나이다.  이는 너무 지나친 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오늘날의 현상을 직시한다면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1978년도의 통계에 의하면 가정 주부 전체의 58%가 낙태 수술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에 최근의 성 개방 풍조에 물든 미혼녀들의 경험을 합친다면 그 수는 엄청나게 증가될 것이다.  아무튼 임신중절수술은 태아와 산모를 둘 다 위협하는 위험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성폭행을 당했다든가 혹은 근친 상간에 의한 임신은 참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성경은 분명히 생명의 존엄성을 제시했으므로 우리는 그 기준을 따라야 할 것이다.  이제 낙태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입장은 분명하게 밝혀졌다.  나아가서 그리스도인들은 타인들이 그러한 죄를 범하도록 권유하거나 방조해서는 안 되며, 특히 기독교인 의사들은 이 일을 막는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미혼모들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낙태 수술을 받으려는 하는 사람들을 달리 돕는 방법을 폭 넓게 모색해야 한다.  또한 교회는 성()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름답고 귀중한 성()을 바르게 가르치는 데 힘써야 한다.  이러한 교육과 사회 사업은 태아 살인이라는 범죄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처방인 것이다.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