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기를 성경은 남성 중심적인 책이며 남성 우위 사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도리어 성경은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뚜렷하게 부각시켜 남자의 동반자로서의 모습을 확고히 해주고 있다.  잠언 32장만 해도 여성은 가정을 잘 살피고(27) 자녀를 교육하는 일에 협조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본고는 오늘날 성경과는 달리 왜곡되어 있는 여성상을 바로 잡으며 나아가서 사회 속에서의 여성의 바른 지위와 역할을 제시하려고 한다.

 

1. 잠언에 나타난 여성상

잠언 31장에 묘사된 여성은 자애로운 어머니와 훌륭한 내조자로서의 아내의 모습이다.  즉 자녀를 지혜롭게 교육하며(1-9), 가정을 알뜰하게 보살피는 여성의 모습(10-13)을 칭찬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성은 남편을 잘 내조(內助)할 뿐만 아니라 성실하고 근면하며 가난하고 어려움을 겪는 자들을 돕는 자상함도 겸비하였다.  여성이 남자의 성()적 대상으로 표현된 곳은 잠언 515-19절인데, 이곳에서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을 강조하므로 이 귀절을 ()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표현한 곳으로 볼 수는 없다.  결국 여성의 지위를 살펴보면 여성은 자녀를 갖기 위한 상대, 혹은 단순한 성적 대상자가 아니며 독자적으로 감당해야 할 역할을 가진 주체적 인격체로 나타난다.  이러한 여성은 결코 남자에 종속되거나 구속을 받는 존재가 아니며, 도리어 가정의 유지나 자녀의 교육에 남자와 공동 노력하는 동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11:16, 14:1).

 

2. 창세기 1-3장에 나타난 여성상

남성 우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여자보다 남자를 먼저 창조하셨고 여자의 창조는 남자의 갈빗대로 말미암았으며 심지어는 여자의 약한 품성 때문에 인류가 타락했으니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깊이 없는 단견(短見)이며 편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창세기 128절에서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으며 세상을 다스릴 권한과 책임을 공동으로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뱀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먹으려고 유혹할 때도 너희라는 복수 대명사를 사용했으니(3:1-5), 인간의 타락이 여성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지고 만다.  그러나 죄의 결과로 남성은 여성을 다스리게되었다(3:16).  비록 이러한 불평등과 차별이 있었기는 해도 여성이 가진 가정 내의 역할과 자녀를 낳는 일은 존중 받았으며 훌륭한 여인은 남편을 칭송받게 했다(12:4).  여성의 종속이 죄의 결과라면,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이루어졌으므로 종속동등으로 회복되어야 마땅하다.

 

3. 율법하에서의 여성

이때의 여성은 성적인 대상이며 자손의 번식의 수단이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그 지위가 현저하게 낮았으며(참조, 27:2-7), 남성에게 절대 복종이 요구되었다.  또 남성은 창녀와 상대할 수 있었지만 여성은 자기 남편 이외에 다른 남성과는 성 관계를 가질 수 없었다.  재산 상속은 아들을 통하여 이루어졌는데, 딸들은 아들이 죽고 없을 때에만 상속을 받을 수 있었다(27:6-11).  그리고 수혼 제도(참조, 4)도 역시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한 것이었으며 여성의 위치는 고려 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성차별은 당연시 되었으나 여성이 어머니의 위치에 있을 때에는 남편과 등등하게 대접받았다.  이는 남편과 한 몸’(2:24)이 된 여성의 역할이 무엇인지 시사해 준다. 

 

4. 신앙과 여성

구약 성경에 나타난 몇몇 여성들의 뛰어난 신앙은 당시의 여성의 지위에 대하여 많은 힌트를 준다.  성경상에 나타나는 여선지자로는 훌다(왕하 22:14, 대하 34:22), 미리암(15:20) 같은 여성들이 있었으며 룻,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와 같이 깊은 신앙을 가졌던 여성들에 대한 기록도 있다.  이 모든 사람들은 비록 여성이지만 큰 믿음을 가졌으므로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존중을 받았었다.  이 같은 사실은 이스라엘 문화 체계가 신앙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신앙 안에서는 남녀의 큰 구별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5. 결론

1975년은 UN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였다.  현대의 여성들은 자신들이 성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여 여권 신장을 주장하며 남녀간의 동등한 대우를 해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성경은 결코 여성이 열등하게 창조되었다든가 남성의 일을 보조하는 것이 여성의 역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오늘날의 남성들이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무지할 뿐이다.  남성들은 남성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의무와 신앙적 책임이 있으며, 여성은 여성으로서의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양자의 역할과 기능이 조화를 이룰 때 가정과 사회는 제대로 움직이게 된다.  물론 사회에는 남녀 누구가 맡아도 수행 가능한 영역이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의 성 차별은 철폐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남녀는 평등하나 그 본질과 역할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참조, 5:25, 딤전 3:11, 벧전 3:1, 7).  남녀는 서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자로서의 존엄성을 인정하여 서로가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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