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 서신은 전통적 유대주의 사상에 빠져 있던 교사들로 말미암아 갈라디아 교회 내에 전파된 유대주의의 모순에 대항하여 기독교적 입장을 표명한 일종의 신앙 변증서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기독교와 유대교 간에는 어떠한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있는지에 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1. 기독교와 유대교 간의 연속성

기독교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유대교와 본질적인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  유대인들이 조상 적부터 섬겨 왔던 창조주 하나님을 기독교인들도 믿고 섬긴다는 점이다.  그리고 유대교의 주요 경전 곧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모세오경)을 오늘날의 기독교인들도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딤후 3:16)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선 구약 성경에 예언되었던 오실 메시야이셨으며, 육적(肉的)으로 유대인의 혈통을 좇아 세상에 오셨다는 점에서도 기독교와 유대교는 끊을 수 없는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예수님의 명령을 좇아 세계 도처에 돌아다니며 복음을 증거하고 교회를 설립하였던 초대 교회 사역자들이 대부분 유대인들이었다는 점도 기독교와 유대교 간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2. 기독교와 유대교 간의 불연속성

이상과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와 유대교 간에는 현격한 불연속성이 존재한다.  그러면 그 까닭은 무엇인가?  이는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유대인들의 태도에서 기인된 것이다.  그들은 오늘날에 있어서까지도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야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리고서 아직도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18:15, 9:6-7, 11:1-10)를 대망(待望)하고 있다.  사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던 1차적인 목적은 자기 동족을 구원하려는 것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10:1-6, 15:21-26).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끝내는 그분을 십자가에 매달기까지 하였다. 

한편 유대인들의 이러한 태도는 자연히 율법 준수 문제에 있어서조차 기독교와 유대교 간의 불연속성을 낳게 되었다.  즉 유대인들은 인간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율법을 완전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독교인들은 이제 인간이 구원을 얻는 것은 예수의 대속 사역을 믿고 그 의를 힘입음으로써이지 율법을 지킴으로써가 아님을 주장한다(3:10-14, 3:19-22).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인들이 율법 준수의 도덕적인 측면, 즉 사랑의 정신에 입각한 율법 준수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갈라디아 교회 내의 유대주의 교사들처럼 이방인들까지도 육체적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절대적인 율법 준수 강요(5:11-12)에 대하여선 이의를 제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기독교의 입장이다.  왜냐하면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는 자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5:4)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께서 우리 인간의 연약성을 친히 담당하시고 율법으로부터 자유케 하셨는데 다시금 율법 아래 매인다는 것은 곧 그의 은혜를 저버리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기독교와 유대교 간에는 불연속성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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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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