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워야단’ (, 리웨야탄)맞붙이다’, ‘연합하다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에서 파생된 괴물 이름이다.  이 이름은 원래 우가릿(Ugarit) 문헌에 나오는 로탄’(Lotan), 즉 바알(Baal)에게 죽임을 당한 바다 괴물과 같은 말이다.  그 문헌에 의하면 이 리워야단은 일곱 개의 머리를 가졌으며, 그 몸의 형태가 꼬불꼬불한 뱀과 같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개역성경에는 리워야단이 꼬불꼬불한 뱀으로 번역되어 있기도 하다(27:1).  그러나 욥기 38, 411, 시편 7414, 10426절에는 이 단어가 악어로 번역되어 있다.  그런데 고대 문헌에 나오는 리워야단은 오늘날에도 그 존재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채 신화적 영물(靈物)로만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약성경에서 리워야단이라는 말이 통일성 있게 다루어져 있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데, 성경에서는 이 말이 단지 시적, 상징적인  의미로만 쓰여지고 있다. 

고대 가나안인들의 신화에는 리워야단이 무질서와 혼돈을 상징하는 바다 괴물 로탄의 변형체로 나타나는데, 결국은 질서의 신들에게 정복 당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와 비슷한 성경 기사가 곧 시편 7414절인데, 거기에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악어의 머리를 깨뜨려 부수는 자로 나와 있다.  이 기사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시에 하나님께서 보여 주셨던 그 크신 능력(7-12, 14)을 증거하고 있는 상징적 표현이다.  그리고 시편 10426-27절에는 리워야단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로서 그분의 뜻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동물로서 묘사되어 있다.

한편 이사야 271절에는 그날에 여호와께서 그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종말론에 관한 이사야의 예언 중 일부분이다.  여기서 뱀과 용은 성도들을 핍박하는 사탄의 세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보다 좁은 의미에 있어서 용은 애굽을, 뱀은 앗수르와 바벨론을 상징하는바, 이들은 모두 틈만 있으면 이스라엘을 집어 삼키려 한 적대 세력이다.  마지막으로 욥기 38절에는 리워야단을 격동시켜 세상의 질서를 혼돈케 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이 같은 존재는 사탄을, 리워야단은 그에게 속한 악의 세력을 의미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리워야단이나 용과 같은 존재 외에도 성경에는 라합’(Rahab)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 역시 바다 괴물로서 하나님과 맞서는 악의 세력을 의미한다(51:9, 26:12).  그러므로 우리는 리워야단, , 라합은 실존하는 짐승이 아니라 악의 세력을 상징하는 성경상의 개념적 존재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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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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