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주일

연구자료 2019. 8. 4. 17:45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후에 율법의 준수를 촉구했다.  이는 느헤미야의 2대 사역인데, 특히 그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백성들에게 강조했다.  나라를 잃고 어지러운 상황 가운데 전전(轉轉)하던 유대 백성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잊고 주어진 현실에 끌려가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이러한 그들이었기에 안식일에도 아무 거리낌 없이 노동을 하고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를 하였다(15:22).  거룩한 분노를 느낀 느헤미야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가르쳤다.  본고는 이 같은 안식일이 어떠한 날이며, 그 의미는 무엇이고, 또 오늘날 성도들이 지키는 주일과는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주일을 지키는 우리들의 바른 주일관(主日觀)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한다.

 

1. 안식일

어원(語源) : 히브리어로 <샤바트>이며 그 동사형은 쉬다’, ‘중단하다’, ‘끝나다등의 의미를 지닌다.  즉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난 후 안식하신 것에서 그 기원을 찾으며(2:2-3), 이스라엘에게는 정규적인 율법으로서 안식을을 지킬 것이 요구되었다(20:8-11, 5:12-15).

의의(意義) :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주어진 것으로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성별되었다는 깊은 뜻이 있다(31:13).  또한 출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는 뜻도 있다(5:15).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에 일을 하거나 장사를 하는 것은 자신의 거룩한 신분을 망각한 행동이었기에 안식일을 범한 자로서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31:14-17, 15:32-36).  뿐만 아니라 신적 기원을 갖는 안식일은 인간을 위하여 만들진 것이기에(2:27), 안식일을 범한 자는 하나님의 언약(31:16)과 은혜를 저버리는 죄를 짓게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안식일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중요하게 강조되었던 것이다(58:13-14, 17:19-27, 22:8-15).  마지막으로 안식일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구약의 안식일은 하늘나라에서의 영원한 안식의 예표라는 점이다(4:4-11).

 

2. 주일 (Lord’s Day)

주일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한 주간의 첫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리스도께서 한 주간의 첫날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뿐만 아니라(20:26), 성령을 보내신 것도 바로 주간의 첫날에 이루어진 사건이었다(2).  주의 날이라는 표현은 계시록 110절에 단 한 번 나온다.  그렇지만 초대 교회에서는 이 날이 예배를 위한 특별한 날로 구별되어졌다(20:7, 고전 16:2).  오늘날도 기독교인들은 주간의 첫날 곧 일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이 같은 주일이 안식일의 성취라든가, 안식일이 주일의 모형이라는 언급은 성경 어느 곳에도 없다.  그래서 A. D. 364년의 라오디게아 교회 회의 (Synod of Laodicea) 에서는 주간의 첫날인 일요일을 주일로 확정하여 기독교인들은 안식일이 아닌 주일에 휴식해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주일을 그리스도의 사역과 연관된 특별하고도 은혜스러운 날로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3. 안식일과 주일

안식일과 주일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절기를 지키는 자들의 범위이다.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구별되어 지키는 언약적인 절기였으나, 주일은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들이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다.  또한 안식일에는 모든 노동이 금지되고 심지어는 하루에 걷는 거리까지도 제한되었다(1:12).  그러나 주일에는 완전한 휴식을 하는 것이 아니고 주의 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여기에서 주의 일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며 성도 간의 교제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안식일과 주일은 모두 나머지 6일과 관계가 있다.  즉 안식일은 6일간 노동에서 벗어나 휴식을 갖는 날이지만, 주일은 나머지 6일 간의 생활이 연장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 날이다.  이 같은 주일은 한 주간 가운데 하루를 주께 바치는 안식일 보다 더욱 포괄적이고도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그것은 주일을 지킴으로써 다른 날들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살았음을 인정하며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살아나갈 힘과 은혜를 공급해 주시기를 원한다는 성도의 신앙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4. 결론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은 당연히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을 감사와 기쁨 가운데 맞이하고 보내야 한다.  성도들의 삶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4:11), 사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인생 전체가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과정이 된다(1:27-28).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주간의 한 날을 주일이라고 하여 지킬 때에는 그날만이 하나님과 성도가 교제를 나누는 날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그분이 모든 날의 주인이 되심을 인정하며 기뻐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안식에 많은 일을 행하셨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12:1-8, 4:33-37, 13:10-17, 5:5-18), 주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날에도 주의 일을 하는데 힘써야 한다.  이처럼 주일은 성도에게 있어서 모든 날의 대표요, 감사와 기쁨, 주의 일로 이루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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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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