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경

오늘날 사용되는 성경은 구약 39, 신약 27권 전 66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사람들은 66권만이 성경으로 인정되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의문, 즉 어떤 책이 성경에 속하는가를 결정하는 문제가 곧 정경의 문제이다.  정경을 의미하는 헬라어 <캐논>은 본래 길이를 재는 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성경과 관련되어 쓰일 때는 그 영감성과 권위에 대한 판단을 거쳐 인정을 받은 책들의 집합을 가리키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기억하여야 할  사실은 성경 각 권은 그것이 정경으로 확증되기 이전에도 하나님의 말씀인 정경이었다는 점이다.  다만 교회나 공의회는 그 같은 책들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성경이라는 한 책 속에 모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떤 근거로 정경을 확정했는가?  첫째, 성경 자체의 내적 증거, 즉 본문 스스로가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내적 권위를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둘째, 저자의 권위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성경 기록자는 각계 각층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나님의 조명을 받아 성경을 기록하였다.  셋째, 정경으로 승인하는 교회의 일치된 확증을 필요로 하였다.  내용상에 있어서 오류가 발견 책은 교회에 의해 정경으로 승인되지 못하였으나 그러한 책이 바로 외경(外經) 및 위경(僞經)인 것이다.

 

2. 정경 형성의 역사

그렇다면 정경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언제 성립되었는가?  이에 대하여 살펴보기에 앞서 우리는 성경이 기록된 것과 정경으로 공인된 것은 별개의 일이며, 그 사이에는 많은 시간적 간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경은 성경 각 권이 기록됨으로써 형성되기 시작하여 마지막 책의 기록이 끝남으로써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경의 형성이란 사실상 교회에 의한 정경의 승인을 의미한다.  한편 정경 형성의 시기에 대하여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의 전통적인 견해에 의하면 구약의 모든 정경이 B.C. 5세기경 에스라(Ezra)에 의해 수집되고 인정을 받아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히브리 성경의 체제는 오늘날의 것과는 다르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구약이 모두 24권으로 이루어 졌으며 그것은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로 나뉜다.  그리고 성경의 제일 첫 권은 창세기이며 마지막 권은 역대기이다.  또한 오늘날의 구약 성경이 39권인데 반해 히브리 성경이 24권인 이유는 히브리 성경에 있어서 사무엘상, 사무엘하와 열왕기상, 열왕기하, 에스라와 느헤미야, 그리고 소선지서 12권이 각 1권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성된 구약 정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도 승인을 받았는데, 그분께서는 아벨에서부터 사가랴까지 하나님이 보낸 예언자들을 죽인 죄에 대해 서기관들을 정죄하심으로써 구약 정경의 범위를 확정하셨다(11:51).  물론 아벨의 죽음은 창 4장에 언급되어 있으며 사가랴의 죽음은 대하 24:20-21절에 언급되어 있다.  

한편 신약 27권을 정경으로 인정한 공의회는 A.D. 397년의 카르타고 회의였다.  그러나 일부 책들은 이보다 앞서 사도들 사이에서 성경으로 인정을 받았었으며(참조 벧후 3:16), A.D. 363년의 라오디게아 회의에서도 역시 복음서, 바울 서신, 베드로전서, 요한일서 등과 같은 여러 책이 성경으로서 인정을 받았다.  아무튼 27권의 신약 성경은 오랜 기간 동안 그 정경성 여부를 심사 받은 끝에 정경으로 확정된 것이다.  이러한 경위에 따라 신구약 성경이 정경으로 일대 집대성(集大成) 되었는데, 오늘날처럼 구약이 39권으로 분류된 것은 70인역(LXX)의 편집 체계를 본땄기 때문이다.

 

3. 정경 본문의 전승

구약 성경의 원본은 B.C. 1450년경 (모세 시대)부터 B.C. 400년경 (말라기 시대)까지 주로 양피지(羊皮紙)나 파비루스(papyrus)등에 기록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원본은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낡아져 자연적으로 소실되었으며 사본만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가장 오래된 사본으로는 1947년 쿰란(Qumran)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사본이 있는데, B.C. 2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원시 마소라 본문사마리아 수정본등을 참고하여 만든 A.D. 9세기경의 맛소라 본문’(Masoretic Text / 오늘날 유대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성경의 기초가 되는 히브리어 성경)사해 사본과 비교해 본 결과 맛소라 본문이 대단히 정확하다는 점이다.  

한편 신약 성경은 오늘날 5,000개 이상의 사본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시내 사본’, ‘알렉산드리아 사본’, ‘바티칸 사본및 약 75개의 파피루스 단편들도 있다.  시내 사본A.D. 4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약 성경 27권의 내용이 모두 수록되어 있는 귀중한 사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들에게 전승된 성경은 수 백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오늘날 온 세계 땅끝까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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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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