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32과에서는 봉사에 대해 배우게 된다.  훈련생들은 이 과를 통해 왜 봉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와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배우게 된다.  또한 봉사를 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과 봉사를 기피하게 되는 원인을 함께 찾아보고, 가이오와 같은 성경이 보여주는 봉사의 모델을 통해 봉사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깨닫고 봉사의 열망을 새롭게 다지게 된다.  이런 점에서 소책자 『겸손』 (앤드류 머레이) 3 2과의 좋은 참고도서가 된다.  왜냐하면 겸손이야 말로 봉사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마음인 겸손은 인생의 첫째 되는 의무요, 또 가장 고상한 덕행이요, 동시에 모든 도덕의 기초가 된다.  모든 죄악의 근원은 바로 교만과 이 겸손을 잃어버리는 곳에서 시작된다.  예수께서 이 땅에서 오심도 겸손을 회복시키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겸손을 가지게 하는 동시에 그 겸손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함이었다.  겸손은 다른 여러 가지의 은혜나 미덕들 중의 하나라기 보다는, 오히려 모든 은혜와 미덕의 뿌리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겸손만이 홀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올바른 태도요, 또한 겸손만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하나님으로서의 모든 행사를 우리에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의식을 가지게 될 때, 우리는 모든 것이 되시는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겸손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피조물로서의 우리 인간의 지위를 옳게 똑바로 인식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임을 가리킨다는 점이다.  이 세상에 나타나는 모든 비참한 현실과 또 모든 전쟁과 민족간에 피 흘리는 일과 모든 이기심과 고통과 모든 야심과 질투와 아픈 마음과 고달픈 생활은 우리가 매일 만나는 모든 불행들과 더불어 그 근원이 저 저주받은 악마가 불어넣어준 교만, 즉 우리 자신의 교만과 또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교만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교만은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계속해서 이겨낼 수 없고 청산해 버릴 수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속의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러면 구속주 그리스도의 특성은 무엇인가?  그 대답은 오직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은 곧 그의 겸손이다.  그는 자신을 낮추어 사람이 되었고 죽기까지 순종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자주 가르쳤던 교훈, 스스로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요라고 하셨던 말씀이 진리였음을 자신의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특히 자기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그는 언제나 자기를 부인하는 말씀을 하였다.  아들이 아버지의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5:19) 그는 아버지께서 자기 안에 역사하시기 위하여 자기의 의사와 능력은 물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버렸던 것이다.  이러한 전적인 자기 부인과 절대적인 복종, 그리고 아버지께 의지하는 생활이 온전한 평안과 기쁨의 근원임을 그리스도는 아셨던 것이다.  예수님는 우리에게 진정한 겸손이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이며, 또 그 힘은 어디에서 나는 것인가를 가르치고 있다.  즉 세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이는 하나님이신 것을 확실히 아는 지식과 또 우리 자신은 참으로 아무 것도 아니요, 또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우리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하나님께만 의지함으로써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아는 그 지식에서 진정한 겸손과 그 힘은 생기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겸손하셨던 것과 같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겸손하셨다.

 

우리는 예수가 선택한 열두 제자들에게서 겸손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첫째는 가장 큰 은혜인 겸손이 부족하면서도 종교적 열심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모든 외부적 교훈과 모든 인간적인 노력으로서는 교만을 물리치고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는 참 겸손이란 그 겸손의 근원이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들어오심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매일 매일의 우리의 사회생활이라는 현실적인 시험장에서 그 진실성이 증명되지 않는 한 그것은 거짓이다.  우리의 겸손 역시 그렇다.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가 자신을 낮춘다고 생각하기는 매우 쉽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겸손한 생활만이 바로 하나님 앞에서도 겸손하다는 유일한 증거가 된다.  우리의 겸손한 마음과 온유한 심정은 사람과의 관계에서와 서로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겸손을 이웃에게 나타내지 못한다면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겸손이란 가치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상생활을 통하여 겸손을 배워야 한다.

 

신앙과 겸손은 그 근본에 있어서 동일하며, 참된 겸손을 가지지 못하면 결코 참된 신앙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마음속에 교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진리에 대한 강한 지적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지적 확신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는 산 신앙이 될 수는 없다.  신앙이란 나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요 전혀 무가치한 것임을 고백하고, 자기를 완전히 굴복시킨 후 하나님의 역사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겸손이란 바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살도록 준비해 주는 것을 이름이다.  바울이 큰 은혜를 받으므로 스스로 교만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그의 육체에 한 가시를 주어 겸손을 유지하도록 했다.  바울의 첫 번 간구는 이 가시를 제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세 번씩이나 그것을 위하여 간구했다.  드디어 그 응답은 왔다.  즉 그 가시야말로 오히려 하나의 축복이라는 것과 또 연약하고 겸손한 중에서 오히려 주님의 은혜와 능력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응답이었던 것이다.  겸비의 자리 바로 그 자체가 축복의 자리요, 능력과 기쁨의 자리인 것을 바울은 분명히 배웠던 것이었다.  교만을 이기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자기를 낮추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하시겠노라고 하신 그 약속을 믿고 그를 의지하는 것이다.  그것은 즉 하나님께서 그대를 높이리라고 하신 그 말씀이다.  준비의 때가 있으면 성취의 때가 있다.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  이 말씀이 진리임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 그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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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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