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하고 잔인한 사람 산헤립(Sennacherib)은 앗수르와 바벨론의 왕(B.C. 705-681)으로서 그 이름은 “신이 형제들을 강하고 번창하게 하였다.”라는 뜻이다. 그는 사르곤 2세(SaragnⅡ)의 아들인데 장자는 아니었으나 황태자로 책봉되었다. 그는 용맹하였으며 또한 정의를 실현하는 강인한 기상이 있었다고 한다. 사르곤 2세가 죽고 그가 왕위에 오르던 해에 강력한 갈대아족 비트 야킨(Bit Takin)의 족장 무로닥발라단(Merodach Baladan / 본명은 말둑 아발 아디나)이 사르곤 2세에 패하여 망명해 있던 엘람(Elarm)에서 돌아와 엘람의 도움을 얻어 바벨론의 왕이 되었다. 그리하여 산헤립은 반란자 무로닥발라단을 정벌하려고 출정하였다. 한편 무로닥발라단은 앗수르와 적대관계에 있던 갈대아족과 아람족들, 그리고 아랍 족속들을 규합하여 연합전선을 구축했으나 기스(Kish)근처에서 패하고 말았다. 산헤립은 바벨론을 약탈한 후 약 208,000명의 죄수를 추방하였으며 니느웨에서 훈련받은 원주민 벨 이브니(Bel Ibni)를 왕위에 앉혔다. 이러한 와중에서 유다 왕 히스기야는 반(反)앗수르 동맹에 가입하라는 므로닥발라단의 선동을 받아(왕하 20:12-13), 에그론의 친(親)앗수르 통치자 파디(Padi)를 체포하였다. 이러한 연고로 앗수르의 서방 정벌이 감행되었고 이때 예루살렘이 포위당하였으므로 유명한 실로암 못이 건설되었다. 서방의 정벌을 끝내고 돌아간 산헤립은 그들의 신 니스록의 묘에 경배하다가 두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에 의해 살해당하였다(왕하 19: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