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몸에 큰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은
그 감정에 참된 믿음의 본질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 주는 표지가 아니다.
모든 감정은 어떤 것이든 어떤 점에서든 또는 어느 정도로든 몸에 영향을 준다. 만일 모든 감정이 어떤 식으로든 몸에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 감정이 크면 클수록 활력 있게 발휘되면 발휘될수록 몸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 감정과 영적 감정 모두 매우 크게 고조될 수 있다면 이 두 종류의 감정이 모두 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도 안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몸에 미치는 영향들은 그 영향을 초래한 감정들이 영적 감정인지 일반적 감정인지를 판단해 주는 표지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신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세상적인 일들에서도 몸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종종 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은혜로운 거룩한 감정들이 어떤 본성적 감정만큼 높이 고조되고 그만큼 강하고 생생하게 작용할 때에 몸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 성경은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참되게 발견하고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지식이 많이 생기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의 마음은 감화를 받고 그 몸은 압도당할 수 있음을 분병하게 가르친다. 시편기자는 그가 경험한 강렬한 신앙 감정을 말하면서 그 감정이 그의 영혼뿐만 아니라 그의 몸에 미친 영향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한다.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시 84:2). 이 구절은 마음과 육체를 뚜렷이 구분하고 있으며 각각이 감정에 영향을 받았음을 말한다(시 63:1).
나는 성경이 거룩한 영적 감정의 강도들 표현하기 위해 몸에 미치는 영향들을 분명히 자주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덧붙여 말하고 싶다(단 10:8, 계 1:17). 예를 들어 떨림(시 119:120, 스 9:4, 사 66:2, 합 3:16), 탄식(롬 8:26), 병약해짐(아 2:5, 5:8), 부르짖음(시 84:2), 헐떡임(시 38:10, 42:1, 119:131), 피곤함과 쇠약함(시 119:81) 등이다. 만일 이런 표현들이 감정의 정도를 나타내기 위한 수사적인 표현에 불과하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런 표현들은 감정이 얼마나 고양되었는지를 성령께서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신 적절하고 적합한 수사라고 모든 사람이 인정하기 바란다. 하지만 정반대로 감정이 몸에 끼친 영향들은 슬프게도 거짓된 감정과 마귀의 속임수의 표식이나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나는 하나님께서 거룩하고 하늘에 속한 감정으로 고양되었다는 것을 나타내시려고
영적인 감정과 전혀 맞지 않는 것들과 사단의 교묘한 흔적들
그리고 웅덩이의 더러운 냄새를 끝없이 풍기는 것들을
아름다운 수사적 표현으로 사용하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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