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문제가 아닌 사역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금식기도원에 들어온 지 거의 2주가 되어갈 무렵, 아침예배를 드리고 숙소로 돌아와 힘이 없어 드러누운 상태에서 눈을 감고 속으로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위와 식도 부분이 아프고 따끔거리며 통증이 오면서 운동할 때 근육통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파스를 바른 것처럼 화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러한 증상이 무엇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혹시 금식을 잘못해서 위나 식도에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반면에 이것이 육체의 질병을 고치시는 하나님께서(출 15:26), 이런 방식으로 만지시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순간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후 얼마 되지 않아 몸에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기도원에서 위장병을 치료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적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고질적인 질병을 일방적인 은혜로 말끔하고 깨끗하게 고쳐주신 것이었습니다.  사실 위궤양과 만성위염으로 인해 거의 25년 이상 위장약을 복용했지만 약을 먹을 때만 효과가 조금 나타나는 것 같았고 먹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으면 똑같은 증상이 계속 일어났는데 기도원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고침을 받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그러한 증상이 단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라기 2장2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어’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육체의 질병을 말끔하게 고쳐주신 것입니다.

 

 

오늘날 치유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고치실 때 항상 즉각적으로 고치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막 1:42), 성경에서 말하는 치유(고전 12:9)란 항상 즉각적이지만은 않고 때로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먼저 성경에 예수님께서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낫는다고 하신 말씀은(막 16:18), 병자가 금방 나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믿는 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병자에게 손을 얹고 기도를 하면 병의 힘이 끊어지고 급속한 회복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도를 받고 곧 바로 고침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마 8:3, 눅 5:13), 믿음이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병자를 위해 기도할 때에 즉각적으로 회복되지 않아도 병세가 더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약 5:16).  예를 들어 마가복음에 보면 예수님은 벳새다의 소경을 고치시는 장면에서 처음에는 일부분만 고치셨을 때 그 소경의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무로 보인다고 말했는데(막 8:24), 이것은 예수님께서 능력이 없어 단번에 완전하게 고칠 수 없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눅 5:17), 아마도 제자들에게 생생한 가르침을 주시기 위해서 그리고 믿음이 없는 소경에게 완전한 치유를 얻기 위해서는 주님만을 믿고 의지하도록 점진적으로 고치셨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다시 한 번 안수하실 때 그 소경이 온전히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막 8:25-26).

 

 

또 한 가지 치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치유가 항상 영구적이라고 믿는 것인데, 오늘날 병 고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이 병자를 고치고 나서 다시 재발된 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교회 안에 행해지는 치유사역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예수님은 언제나 완벽하게 고치셨다고 말하면서 병이 재발되거나 부분적으로만 고치시지는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 안에서 행해지는 치유기도는 성경적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치유가 항상 영구적이지만은 않다고 가르치고 있고, 언제든지 밑에 깔려 있는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육체의 질병은 다시 재발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우리는 그 해답을 요한복음 5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삼십 팔년 된 병자에게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도록 죄를 짓지 말라고 경고하셨는데(요 5:14), 이 말을 어렵게 해석할 필요가 없이 만약 다시 죄를 지으면 깨끗하게 고침 받은 질병이라도 얼마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12장45절에서도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신 다음에 더 많은 귀신들이 찾아오지 않도록 주의를 주신 적도 있는데, 이것은 치유가 영구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해줄 뿐 아니라 죄 짓는 것에 노출이 되면 그만큼 사탄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다른 치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병원치료에 관한 것으로 신자들 중에 육체의 질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병원이나 의사에게 가는 것을 꺼리고 믿음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문제는 끝까지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거나 혹은 사이비 치유사역자를 만나 병이 더 악화되어 열 두해 혈루증에 걸린 여자처럼 위험한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막 5:25-27).  사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인데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병든 자가 의사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씀하셨고(눅 5:31), 무엇보다도 성경에서 말하는 치유란 병원치료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눅 10:34)이나 의술(사 1:6)을 사용하여 치료를 하시기에 의학적인 방법으로 고치는 것도 그분이 사용하시는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이라는 것입니다(사 38:21).  그러므로 육체의 질병을 고치는 방법이 안수기도인가(막 5:23), 아니면 명령/선포/대적기도인가(눅 4:39), 혹은 단순한 기도인가(마 8:16), 라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고, 무엇보다도 주권적인 성령의 역사가 병자에게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또는 아버지께서 병자를 향하신 뜻인 무엇인지에 따라 치유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질병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고(사55:8-9), 만약 누군가 치유의 은사를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베드로가 고백한 것처럼 개인의 권능으로 치유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사용하시는 통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행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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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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