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류성’이란 계시된 교훈에 오류가 전혀 없음을 의미하는 단어로 이것은 세계 공의회들과 공인으로서의 교황은 신앙과 윤리를 가르칠 때 오류에서 면제된다는 내용으로 이 결정은 가톨릭이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마태복음 16장18절과 누가복음 22장31절 그리고 요한복음 21장15절 말씀을 근거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재확인 되었고 또한 교황이 그 직권을 가지고 말할 때 특별한 방법으로 이 권위를 지닌다고 말하며 B. C. Butler의 『The Church and Infallibility』와 George Salmon의 『The Infallibility of the Church』에 의하면 교황의 무류한 범위는 “신적인 믿음의 퇴적물만큼이나 넓어서 거룩한 위탁물로 간직하고 충실히 해석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가톨릭교회가 이 무류성을 교회의 임무에 적용시켜 규칙을 결정할 경우 그와 같은 권위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기는 했지만 이처럼 가톨릭에서는 교황 무류설을 변증하기 위해서 항상 고민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한때 가톨릭교회의 교회론과 교황 무류성 교리를 비판하다가 바티칸으로부터 가톨릭신학 교수직을 박탈당한 독일 튀빙겐대학교의 Hans Küng은『Infallible?: An inquiry』에서 개신교회의 논쟁과 같은 열정으로 교황 ‘무류성’(無謬性)의 허구를 거침없이 드러내면서 이 교리는 역사적으로나 성경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그 대신 교회의 ‘무흠성’(無欠性)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마태복음 16장에 보면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대화를 나눌 때 17절 이후에 나오는 구절부터 가톨릭교회와 의견이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는 구절을 가톨릭에서는 베드로가 맨 처음 교황에 임명되었고 그 계보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교리의 근거로 두면서 신약에서의 베드로와 역사에서의 로마교회의 지위라는 근거 위에 정립한 ‘교황 수위권’ 즉, 가톨릭에서의 교황은 사도들 중 수위인 베드로의 계승자로서 로마의 대주교이고 교회 규율과 정치에서 뿐 아니라 신앙과 윤리 문제에서도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를 관한할 절대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마태복음 16장18-19절 말씀을 로마 지교회의 최초 주교로 베드로가 임명되었고 그가 로마에서 그의 후계 주교들에게 천국의 열쇠를 인계했기 때문에 가톨릭교회만이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참된 교회’라고 해석합니다.  Water M. Abbott가 쓴 『Documents of Vatican II』의 글을 인용한다면 가톨릭교회의 교훈은 한마디로 예수님이 시몬 베드로 개인에게 교회의 반석이 되도록 허락하셨고 천국의 열쇠도 그가 홀로 갖게 하셨으며 모든 양떼의 목자로 그를 임명했기 때문에 타락한 인간이 온전히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가톨릭 외에 없다는 것입니다.

 

가톨릭교회가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것은 ‘반석’이라는 단어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인데 비록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분에 관한 믿음과 통찰을 계시 받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했던 첫 번째 사람이며(마 16:16-17), 초대교회의 지도자와 대변인으로서 그의 역할을 도외시 할 수는 없지만(행 1:15, 2:14), 문제는 이 문맥이나 다른 어떤 서신서에서도 그의 사도직 계승을 발견할 수 없으며 그를 최종 권위자로 여겼다는 증거를 성경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베드로가 로마에 교회를 세우고 25년 동안 로마의 주교로 있었다는 가톨릭의 주장은 성경적/역사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고 전승에 따르면 예루살렘 공의회 이후에 로마에서 대감독이 되어 선교하다가 네로 황제의 박해로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은 것으로 전해지지만(요 21:18), 오늘날 학자들의 견해는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주장하는 부류와 로마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무엇보다도 베드로의 행적에 관하여 구체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의 행적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며 많은 내용을 추측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역사적인 연구는 불안전한 학문이고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은 이상 지나간 역사에 대해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역사적인 연구가 아니라 성경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톨릭교회에서 오순절 이후 기독교 공동체에 대해 베드로가 취했던 사도(벧전 1:1)적 권위는 교회를 세울 모든 신자들의 기초석이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성경은 교회 설립에 관해 베드로가 아닌 예수님을 반석으로 교회가 지어졌다고 말하며(벧전 2:4-8),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고(엡 2:20), 이 닦아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둘 자가 없다고 말합니다(고전 3:11).  그리고 마태복음 16장19절에 ‘매고’ ‘푸는’ 권세 역시 ‘토라’ 해석에 기초한 행위를 허락하거나 허락지 않는 랍비적 개념으로 여기서 매고 푸는 권세는 가톨릭의 주장하는 것처럼 베드로 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열 두 제자(교회전체)에게 위임된 것이고(고후 5:18), 그들이 구원의 메시지를 제시할 때에 그것을 받는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막 4:1-9), 구원받는 사람과 구원받지 못한 사람으로 나누어질 것입니다(막 16:15-16).  요약해서 말하면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믿음(롬 10:9), 즉 베드로가 주님 앞에서 신앙 고백한 것과 동일한 믿음이 하나님 나라의 기초가 되고(요 20:28), 또한 ‘참된 교회’란 어느 사람이 세운 종교나 단체가 아니라 오직 반석이시고 모퉁이 돌 되신 그리스도 위에 세워졌으며(엡 2:20),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베드로가 고백한 것처럼(마 16:15-16), 교회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사람들(마 18:20)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교황의 수위권’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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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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