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스승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가장 핵심적인 악, 가장 궁극적인 악은 교만입니다.

성적 부정, 분노, 탐욕, 술 취함 같은 것들도 

이 악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사탄은 바로 이 교만 때문에 악마가 되었습니다.

교만은 온갖 다른 악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맞서는 마음 상태입니다.

 

제 말이 과장처럼 들립니까?

실제로 여러분이 얼마나 교만한지 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스스로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알아주지 않거나,

쓸데없이 내 일에 참견하거나 

은인 행세를 할 때,

얼마만큼 싫은 마음이 드는가?”

요점은 각 사람의 교만은 

다른 이들의 교만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연회장에서 거물급 인사처럼 행세하는 사람을 볼 때,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내가 바로 그런 거물급 인사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을 교만하게 만드는 것은 남과의 비교입니다.

즉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사람을 교만하게 만듭니다.

경쟁이라는 요소가 없으면 교만도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항상 눈을 내리깔고 

사물과 사람을 봅니다.

그렇게 내리깔고 보는 한 자기보다 높이 있는 존재는 

결코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이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선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는

특히나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낫게 느껴질 때는

확실히 하나님이 아니라 악마를 따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을 알아 볼 수 있는 진짜 시금석은

‘나 자신을 하찮고 더러운 존재로 여기느냐’ 하는 것입니다.

 

겸손해지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제가 그 첫걸음을 알려 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그 첫 걸음이란 

바로 자신이 교만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것은 약간 보폭이 큰 걸음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이 한 걸음을 내딛기 전에는 

아무 진전도 있을 수 없습니다.

 

C. S. 루이스『순전한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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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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