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간에서 형성되는 여러 관계에 대하여 종종 언급하고 있다(5:18, 15:20, 22:6).  이 같은 언급들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사랑과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 가를 제시해 주는 규범인데 이러한 말씀들은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이 해체되고 이로 말미암아 인격적, 정신적 결함을 지닌 자녀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심하게는 사회에의 부적응 상태에 빠지게 되는 사례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사람들은 대다수가 다시 결혼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은 결국 성경적인 가정관이 정립되지 못한 데서 오는 필연적인 결과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본고는 이러한 사회 병리 현상의 원인이 되는 가정의 분열과 해체를 막고 나아가서는 바람직한 기독교인의 가정상을 제시하여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갖는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한다. 

 

1. 가정에 대한 성경적 근거

가정의 기원은 하나님께로부터 연유한다.  창세기 218-24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돕는 배필, 즉 여자를 지으시고 두 사람을 하나되게 하셨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2:24)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해서 가정은 신적 기원을 갖는 귀한 결합체가 되었다.  가정은 남녀간의 결혼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결혼은 성경에서 귀하고(13:4) 축복받은 것(18:22)으로 인정된다.  결혼은 남녀가 한 몸을 이루는 것이며(19:5), 자녀를 얻는 합법적인 수단이자(1:28, 127:3) 정당한 성생활을 갖는 길이다(5:15-19, 고전 7:2-9).  한편 성경에는 여호와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부부관계로 묘사되어 있으며(54:4) 그리스도와 교회가 남편과 아내로 표현되어 있다(5:23-25).  이는 결혼으로 인해 맺어지는 가정이 얼마나 성스러운 결합인가를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는 예이다.

 

2. 남편과 아내

가정의 최소 단위는 부부이다.  부부는 가정을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하고 기쁨을 주며 평안을 주는 장소로 가꾸어 나가야 할 책임을 진다.  또한 남편과 아내는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과 의무를 지는데 그 바탕은 신앙과 사랑이다.  즉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과 관용을 베풀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며(참조, 5:28, 3:19)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기까이 수고할 수 있어야 한다(3:13).  그리고 아내는 집안 일을 잘 보살피고(31:27) 남편에게 순종하여(5:22, 벧전 3:1) 가정의 평화와 화목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이렇게 서로간에 사랑과 봉사의 책무를 지는 것은 결혼에 수반되는 의무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훼방을 받지 않게 하려는’(2:5) 배려라고 할 수 있다.

 

3. 부모와 자녀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가정은 보다 복합적이고도 깊이 있는 규범을 필요로 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녀를 기르는 일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엄한 개체를 신앙적으로나 인격적으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도록(4:13-15) 교육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먼저 부모는 자녀를 양육할 때에 주의 교양과 훈계로 교육해야 한다(6:4).  어린 자녀는 아직 미성숙하여 그 영혼과 인격이 상처받기 쉽다.  그러므로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걸고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도록 강요하는 행위, 부모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자세, 혹은 자녀의 입장과 개성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 편애(25:28, 27:3), 무관심 등은 자녀로 하여금 분노와 비통, 낙심을 불러일으키기 쉽다(참조, 3:21).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들의 소유물이 아니며 하나님의 거룩하신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귀한 개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 올바른 신앙 인격을 지닌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도록 교육하고(22:6) 권면하고(살전 2:11-12) 징계하며(13:24, 19:18) 기도해야 한다(17:15, 7:26).  한편 이와 마찬가지로 자녀들에게도 부모에 대한 공경과 순종의 의무가 있다(6:1-3, 3:20).  또한 자녀들은 바른 품행과 정직함으로써(20:11) 부모를 그쁘게 해드려야 한다(10:1, 15:20, 23:24).

 

4. 사랑, 대화, 관심, 책임

현대의 복잡한 생활, 특히 인터넷과 휴대폰은 가족간의 유대를 늦추어 놓았다.  그래서 가정의 소속원들은 저마다의 일에 쫓기어 가정에 쏟아야 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빼앗기고 있다.  당연한 결과로 가족은 서로 무관심해지며 청소년 범죄는 증가하고 성적인 문란이 보편화된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이런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에서부터 빛과 소금의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  즉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서로가 사랑 가운데 관심을 갖고 작은 일에서 큰 일에 이르기까지 대화를 나누며 의논하고, 다른 가족에 대한 자신의 인격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가정이야말로 신뢰가 있으며 기쁨과 안식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이상과 같은 바람직한 가정을 갖는 것은 작게는 한 가정의 기쁨이며, 크게는 타락한 세상에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기쁨을 전하는 귀한 일이 된다.

'연구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제의 성경적 의미  (0) 2021.01.24
지혜(智慧)에 대하여  (0) 2021.01.17
히브리인들의 혼인 절차 및 풍습  (0) 2020.12.27
시대별로 살펴본 히브리인들의 혼인  (0) 2020.12.20
기독교인의 보증(保證)  (0) 2020.12.13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