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노와 유화(宥和)는 서로 상반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성부 하나님은 진노하시고 성자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그것을 달래어 무마시키는 것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그리스도간에 어떤 알력이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진노와 그리스도의 유화는 다같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진노는 하나님의 공의의 표현이며, 유화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인 것입니다.  사실상 공의에 의한 거룩한 진노의 대상은 죄인이지만 하나님은 그 죄인이 형벌을 받고 멸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에 대하여 진노하시는 순간에도 그가 죄에서 벗어나 구원을 받고 복을 누리기 원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이 그리스도의 유화로 나타났습니다.  즉 하나님은 죄인을 영벌에 처하시는 대신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이 되시어 죄인이 할 수 없는 공의를 충족시킴으로써 진노를 가라 앉히고 인간과 다시 화해하신 것입니다.  만일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유화가 아니었다면 모든 인간은 여전히 형벌 아래 머물러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 진노는 일면 유화와 상반된 개념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결국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보다 넓은 개념에서 하나로 통합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진노 속에서도 그분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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