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5편13절에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자손이 ‘땅을 상속’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이 같은 상속 관념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당시에는 ‘땅의 상속’, 즉 토지 재산에 관한 개념은 지금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본서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토지 소유의 개념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가나안 땅은 백성들 전체의 기업으로 간주되었다(출 15:17, 수 21:19). 그래서 토지는 영원히 양도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레 25:23-24), 만일 토지가 팔린다 해도 원래 소유자나 그의 근친(近親)이 그 팔린 토지의 값을 무르면 도로 찾을 수가 있었다(참조, 레 25:25, 렘 32:6). 또한 팔린 토지라 할지라도 50년 마다 돌아오는 희년(jubilee year)에는 원래의 소유자에게 돌려주어야 했다(레 27:16-24). 이 같은 규례의 근본 사상은 땅은 여호와의 것이며(레 25:13), 이스라엘 백성들은 단지 여호와로부터 땅을 분배받았다는 생각에 기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억지로 타인 소유의 땅을 탈취하려고 하거나(비교 왕상 21:1-3), 이웃의 토지 경계표를 옮기는 일(신 19:14)은 용납되지 않았다. 이러한 토지 소유의 여러 규칙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팔아버린 토지의 값을 주고 토지의 원래 소유자에게 되돌려 주는 ‘무르는 자’(히, 고엘)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 <고엘>이란 말에는 자기의 백성을 구출하시는 여호와(시 118:35, 렘 50:34)의 모습과 구속자의 임무를 수행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개념도 내포되어 있다(참조, 마 20:28, 막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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