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세계에 있어서 노예의 역할은 결코 무시될 수 없었다.  그 당시의 노예는 주로 전쟁 포로들이었으며 매매가 가능했다. 그런데 17세기에 이르러 미국에서는 연초 재배에 있어서의 경영난을 계기로, 그리고 영국에서는 18세기에 이르러 복음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노예 해방론이 대두되었다.  그 결과 1861년 미국에서는 노예 해방을 위한 남북 전쟁이 일어나 1865년 결국 노예 해방은 실현되었다.  그래서 본고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아울러 성경에서는 노예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1. 구약 시대의 노예

구약 성경에 따르면 노예는 전쟁 포로, 매매(참조, 례 25:44-46), 채무(출 21:2-4, 신 15:12), 증여(창 29:24), 상속(참조, 레 25:46) 그리고 출생에 의하여 공급되었다.  이러한 것은 당시의 근동 지방에서 통용되었던 노예 제도를 살펴볼 때에 더욱 분명히 이해될 수 있다.  바벨론, 앗수르, 수리아와 이스라엘 이전의 불레셋의 이용 가능한 자료를 검토해 보면 노예들의 노동력이 농업과 공업 분야 및 국가의 대사역 등에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소지주의 농민들은 노예의 값이 비쌌기 때문에 노예 노동을 이용하지 않고 대가족 형태의 노동력으로만 생계를 유지하였다.  이스라엘도 다른 나라처럼 많은 노예는 아니지만 이러한 사회적 배경하에서 노예를 노동력으로 이용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히브리 사회에서의 노예는 대부분의 근동 국가에서와 같이 말이나 소처럼 취급되지는 않았고, 다만 주인 밑에서 천한 일을 담당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 당시 히브리인들이 노예를 어떻게 처우했는가를 살펴볼 때에 더욱 분명해진다.

 

2. 구약 시대에 있어서 노예의 처우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가 되는 경우로는 채무자 자신이나 그 자녀를 빚의 담보물로 잡혀 그 빚을 갚지 못해을 때가 가장 많았다(참조, 출 21:5-6, 신 15:16이하).  일반적으로 어떤 채무자가 그의 딸을 채권자에게 팔면 그녀는 성숙해질 때 주인 또는 그 아들의 처나 첩이 되어야 하였다.  그러나 그 집의 어떤 남자도 그녀를 아내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에는 그녀는 속량금을 내지 않고도  해방될 수 있었다(출 21:11).  뿐만 아니라 채무 관계로 노예가 된 이스라엘 사람은 안식년, 즉 제7년 만에 해방될 수 있도록 율법에 명시되어 있다.  또한 주인에 의해서 불구자가 된 노예는 해방될 수 있었다(출 21:26-27).  그리고 노예가 주인에게 맞아 죽으면 그 주인은 형벌을 받아야 했다(출 11:20).  종교 생활면에 있어서도 노예들은 안식에 휴식할 권리가 부여되었으며, 만일 그가 할례를 받았다면 언제나 축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출 12:43-45).  뿐만 아니라 제사장  집의 노예는 거룩한 제물도 먹을 수 있었다(레 22:11).  이와 같이 구약의 율법은 노예들에게 인격적인 대우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 신약 시대의 노예

이 당시의 노예 제도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A. D. 1세기경 로마인들이 노예를 취급했던 방식과 노예를 대단위로 해방시켰던 정책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로마 제국에는  자유 시민이 감소하여 군역(軍役)을 담당할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노예들은 주인의 이름과 후원 아래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함으로써 노예의 굴레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로마로 끌려온 유대인 노예들도 로마에 와서 곧 해방되었는데, 그 근거로 우리는 카타콤의 묘비에서 노예에 관하여 언급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사실은 로마의 해방 노예들이 사업에 성공한 예가 많으며 심지어는 지방 행정관으로도 봉직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는 범죄 한 노예도 자유민과 동등하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A. D. 20년 로마 원로원의 포고령이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배경을 이해할 때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당시의 노예 제도에 대하여 거의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  바울과 베드로는 노예 제도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개종한 노예들에게 주인을 섬기라고 권고하고 있다(참조, 몬 1장).  이와 같이 어느 서신에서도 기독교인이 노예를 해방시켜야 한다거나 그 노예를 포기한다는 가르침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바울은 주인들에게 노예를 친절과 배려로 다루어야 한다고 권면했다(엡 6:9, 골 4:1).  이 말은 노예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한 인격체임을 나타내 준다.  다시 말해 개종한 노예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란 의미이다(골 3:11).   

 

4. 결론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신구약 성경에는 노예 해방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언급한 귀절이 없다고 하더라도 유대인들이 노예를 율법으로 보호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나 자매로 받아들이며 함께 교제했다는 사실은 근대 사회에 이르러 노예 해방 운동의 한 실천적 근거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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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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