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약속의 자손 이삭

이삭은 그의 이복(異腹) 형 이스마엘이나 세례 요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출생 전에 이미 그의 출생이 예고되었고, 그의 이름이 먼저 확정되어 있던 자였다.  하나님께선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나타나셔서 이삭 탄생에 대하여 예고하여 주셨다.  그리고 이삭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이란 큰 민족이 일어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창 17:19, 18:10).  그러나 이 같은 약속에 대하여 두 사람은 웃음으로 일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 아브라함의 나이는 99세였고 사라의 경수는 끊어져 있었으니 다시금 자식을 낳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창 18:11).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되었고 그 일로 인하여 이제 그들은 기쁨의 웃음을 웃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창 21:6).  이처럼 웃음과 관련하여 이삭의 출생은 ‘그가 웃을 것이다’라는 뜻인 ‘이삭’이라는 이름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아무튼 이러한 에피소우드를 지니고 있는 이삭 출생은 큰 민족 이스라엘의 형성을 위한 역사의 첫걸음이 되었다. 

 

2. 순종의 모본이 된 이삭

단 하나뿐인 독자 이삭은 아브라함의 가정에서 가장 귀한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아브라함과 사랑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귀하게 성장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이삭은 아브라함을 따라 모리아 산으로 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여행의 목적을 물었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러 간다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제물로 사용할 어린양이 없다는 사실에 이삭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윽고 모리아 산에 도칙한 아브라함은 그곳에 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은 뒤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나무 위에 얹혀 놓고 번제를 드리고자 했다.  이러한 일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을 것이고, 아브라함은 다만 그 같은 명령을 준행하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삭은 반항이라고는 전혀 없이 묵묵히 되어가는 모든 일을 순종함으로써 받아들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순종의 결과 놀라운 일이 발생하였다.  하나님께선 이삭의 목숨을 온전히 보존하여 주셨을 뿐만 아니라 이삭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창 22:12, 18).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또 한 가지 사건으로서 이삭의 순종하는 자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그의 결혼이다.  아브라함은 자기 집의 늙은 종 엘리에셀을 시켜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구하여 주었다.  당시에는 부모가 자녀들의 배필을 구하여 주는 것이 통례이긴 하였지만 아브라함의 경우에 있어선 분명한 의도를 좇아 취해진 행동이었다.  즉 아브라함은 이삭이 자기 동족인 셈족 계통의 처녀와 결혼함으로써 혈통적 순수성을 보존하기를 원하였던 것이다(창 24:1-4).  이삭은 이러한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였던 것 같다.  그러므로 그는 이미 정해진 자기 배필에 대하여 아무런 이의를 제기함이 없이 그녀를 인도하여 장막으로 들이고 아내를 삼아 사랑하였다(창 24:67).  여기서 우리는 아버지의 뜻을 좇아 온전히 순종하는 아들로서의 신실한 이삭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자기 마음대로 이방 여인과 결혼함으로써 부모를 상심시켰던 에서의 태도와는 무척 대조적이다(창 26:34-35).  이러한 순종 가운데 결혼한 이삭이었지만 무려 20년 동안이나 자녀를 갖지 못하였다(창 25:20, 26).  그러나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과는 달리 인간적인 해결책을 쓰지 아니하고(창 16장), 하나님께 오로지 간구함으로 말미암아 결혼한지 20년 만에 자녀를 갖게 도는 놀라운 신앙을 소유하였다(창 26:21).  아무튼 이삭은 하나님께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에게도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삶으로써 ‘주 안에서 네 부모에게 순종하라’(엡 6:1)는 교훈과 이울러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3:37).는 계명에 있어서도 성도들의 본이 되었다. 

 

3. 이삭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예표적인 형상

이처럼 순종의 모범이 된 이삭도 인간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는 없었으니 그는 아브라함과 똑같이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거짓말을 행하였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하여 이방인에게 책망을 받았다(창 26:6-11).  여기서 우리는 성도들이 잘못을 범할 때에는 세상 사람들을 통하여서라도 경책 하시고, 그 같은 죄에서 돌이키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좇은 아브라함의 신앙적 행위를 죽기까지 묵묵히 순종하려 한 이삭의 태도에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는 속죄 제물로서 자신을 기꺼이 죽음에 내어준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사 53:4-7).  그러한 예표적인 형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자신의 외아들인 이삭을 아무런 저항이나 불평도 없이 기꺼이 제물로 드리는 아브라함(창 22장)과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죄를 속하는 대속 제물로 내어 주신 하나님(롬 8:32, 히 10:1-10).  ② 자신이 제물이 될 줄 알면서도 침묵을 지키며 순종한 이삭(창 22:9)과 자기를 낮추사 하나님께 죽기까지 복종하시며(빌 2:8) 하나님의 뜻만을 이루기를 원하셨던 그리스도(마 26:39-42, 막 14:36, 눅 22:42).  ③ 자신을 불태울 나무를 지고 모리아 산으로 올라간 이삭(창 22:6)과 자신이 못 박힐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신 그리스도(요 19:17).  이러한 비교를 통하여 우리는 왜 이삭의 순종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예표하는가를 보다 확실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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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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