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7장 3절에 나오는 ‘윗못 수도’(水道)는 예루살렘의 기드론(Kidron) 골짜기에 있는 ‘기혼 샘’과 그곳에 설치되어 있는 수도 시설을 뜻한다.  예루살렘에는 구약 시대부터 두 개의 주요 수원이 있었는데 하나는 기혼 샘이고 또 하나는 엔로겔 샘(the Spring of Enrogel)이다(참조, 수 15:7). 이중 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던 샘은 기혼 샘이다.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은 이 샘 때문에 시온 산성이 오벨(Ophel) 언덕에 세워질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샘은 시온 성 밖에 위치하고 있었으므로 다윗이 이 지역을 정복하기 이전부터 이곳 원주민들은 적의 공격으로 인해 물 공급이 차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오벨 언덕의 바위 밑으로 굴을 뚫어 기혼 샘 물을 성 안으로 끌어들이었다.  아마도 다윗은 바로 이 수구(水口)를 통하여 성 안으로 침입하였기 때문에 쉽게 시온 성을 정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참조, 삼하 5:6-9).  훗날 다윗은 그의 아들 솔로몬을 기혼으로 데리고 가서 그곳에서 후계자로 삼는 의식을 행하였는데(왕상 1:32-39), 이는 다윗 자신이 시온 성의 주인된 것이 기혼 샘 수로(水路) 덕분이었음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이처럼 기혼 샘은 전략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사야 7장에 나타난 바와 같이 북이스라엘과 아람 동맹군이 남유다를 침공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 아하스 (Ahaz, B.C. 742-725) 왕이 제일 먼저 이곳 수도 시설을 점검하려 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참조, 사 7:3). 한편 아하스의 아들인 히스기야(Hezekiah, B.C. 725-697) 왕은 앗수르 왕 산헤립(Sennacherib)의 침공에 대비하여 기혼 샘물을 성 안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수로를 만들기도 하였는데, 그것이 저 유명한 ‘실로암’(Siloam) 수로이다(참조, 대하 32:1-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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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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