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Noah)라는 이름의 어원은 불확실한데, 그 이름의 형태가 70인역(LXX)에는 헬라어 <노에>로 나와 있다.  ‘노아’라는 이름의 뜻은 ‘휴식’, 안위(安慰)’, ‘구원을 가져오다’이며,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시므로 수고로이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창 5:29)는 말과 관련 지워져 있다.  노아는 아담(Adam)의 9대손인 라멕(Lamech)의 아들이었다.  노아 당시의 세상은 너무도 부패하였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내가 지면에서 쓸어 버리되 사람으로부터 육 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창 6:5-7)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노아는 하나님께로부터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는 인정을 받은 자이다(창 6:9).  그러므로 라멕은 노아가 태어났을 때 인간이 죄악으로 인한 고통과 죽음으로부터 구원을 얻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노아가 이처럼 하나님께로부터 ‘의인’ 또는 ‘당대에 완전한 자’라는 일컬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지(창 6:8), 자신의 공로는 결코 아니었다. 

아담의 타락 이후 모든 인간은 죄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  ‘우리가 범죄 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요일 1:10).  이러한 사실은 비록 노아가 ‘당대에 완전한 자’라는 일컬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훗날 포도주에 취하여 자신의 아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치부(恥部)를 드러내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창 9:18-29).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은 것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기인한 것이지(엡 2:8-10) 인간 공로에 의거한 것이 아니다(롬 3:23-28).  한편 노아는 하나님께로부터 부패한 인류를 향하여 임박한 심판에 관하여 경고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그의 임무는 방주를 짓는 것(창 6:14-16)과 의(義)를 전파하는 것이었다(벧후 2:5).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노아는 한편으로는 방주를 지으며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장차 임할 대홍수에 관하여 증거 하면서 죄악으로부터 돌이켜 회개하므로 구원을 얻으라고 권면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치 롯의 사위들이 그러하였던 것처럼(창 19:14), 노아의 경고를 농담으로 여기며 이를 무시하였다.  결국 때가 이르러 노아의 나이 600세 되던 해 2월 17일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면 하늘의 창들이 열려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다’(창 7:11-12).  이 같은 홍수를 피하여 노아와 그의 아내 그리고 세 아들 및 세 자부(子婦)는 방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을 제외한 전 인류는 지구를 덮은 대홍수로 말미암아 멸절되고 말았다(창 7:21-22).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영적 의미를 추출해 낼 수 있다.  대홍수는 말세에 있을 심판의 예표이다(계 20:12).  노아의 가족들은 성도들을 예표한다.  그리고 방주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그러므로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마다 심판의 때에 멸망치 않고 구원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뜻하고 있다.  이윽고 홍수의 기간을 끝이 났다.  601년 2월 27일 노아의 가족들은 방주에서부터 밖으로 나왔다(창 8:13-19).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그토록 무서운 심판으로부터 자기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을 쌓았다(창 8:20).  이때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다시는 이와 같은 심판을 되풀이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시면서(창 8:21), 노아의 가족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편만하라’고 명하였다(창 9:7).  그리고 이 같은 자신의 약속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무지개를 증표로 삼으셨다(창 9:12-17).     

이와 마찬가지로 새 하늘과 새 땅에 거하게 될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계 21:3-4).  이후 즉, 홍수 이후에 노아가 다른 자손들을 낳았는지 안 낳았는지는 성경에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노아에게는 함(Ham)과 셈(Sem), 야벳((Japheth)이라는 세 아들이 있었고, 이들로 말미암아 다시금 사람들이 온 땅에 퍼지게 되었으며(창 10-11장), 노아는 전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홍수 후에도 노아는 350년이나 더 삶을 영위(營爲)하였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의 노아의 생에 관하여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창세기 9장의 기록에 의하면 홍수 후 노아는 농사짓는 일에 종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때에 맞추어 그는 포도를 재배하였고 전술(前述) 한 것처럼 어느 날 그는 포도주를 마시고 이에 취하여 벌거벗은 채 그의 장막 안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창 9:20-21). 그런데 이 같은 노아의 실수로 인하여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창 9:25).  아무튼 노아의 조그마한 실수가 엄청난 비극을 초래하게 되었음을 볼 때 우리는 자신의 모든 행위에 있어서 삼가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던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던 것처럼 완전치 못하던 노아가 ‘의인’이라 칭함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에 기인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향후(向後) 노아는 950세를 끝으로 일생을 마친다(창 9:29).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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