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특히 성리학(性理學)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의 제사는 여러모로 기독교의 신앙과 충돌하는 점이 많다.  본고(本稿)에서는 먼저 이러한 제사에 대하여 살펴본 후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이를 비판해 보려고 한다.

송(宋) 나라 때 유교 학자 주희(朱熹)가 처음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하여 이것이 유교 철학의 한 덕목으로 정착되었다.  이러한 제사는 유교의 기본적인 덕목 가운데 하나인 효(孝)에서 비롯된 것인데, ‘효’는 ‘예’(禮)와 ‘제사 제도’를 통하여 실천되는 덕목이었다.  이와 같이 제사는 “옛날은 지금보다 나으며 이후의 세상은 지금보다 나빠진다”, “어른은 항상 젊은이보다 옳으며 어린 사람들은 무조건 연장자들을 공경해야 한다”는 과거 지향적인 유교적 사고에서 파생된 부산물이다. 

또한 효경(孝經)에 나타난 제사의 개념을 살펴보면 ① 제사는 조상을 숭배하는 것으로서 다분히 신앙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으며 ② 조상들을 귀신으로 여기고 ③ 제사를 드림으로써 선조들의 노여움을 풀어 후손들이 재앙을 면하는 수단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제 제사의 대한 성경적 입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기독교는 ‘효’ (孝)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도리어 성경은 살아계신 부모님께 순종하며(엡 6:1), 공경하고(출 20:12), 부모를 경외할 것을 가르친다(레 19:3).  또한 기독교는 종말론적인 사관(史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과거 지향적인 사고(思考)를 하는 유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즉 기독교는 장차 있게 될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는 미래 지향성(未來指向性)을 가지고 있으므로 무조건 지난 시대만을 미화(美化)하는 유교와는 그 시점(視點)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기독교가 제사를 인정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제사가 죽은 자에 대한 경배 행위이므로 우상숭배가 되기 때문이다(비교, 출 20:4-5).  죽은 자를 섬기고 절하는 것은 의미 없는 헛된 일이며(참조, 마 8:21-22), 더구나 하나님께서 금지시키신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당연히 죽은 자를 숭배하는 제사를 폐(廢) 해야 하며 도리어 살아계신 부모님께 더욱 효도하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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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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