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린도전서 5장 5절에서 간접적이나마 인간이 육신과 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이 몸과 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견해를 신학적인 용어로는 ‘이분설’ (Dichotomy)이라고 한다. 이 같은 견해는 하나님께서 흙으로 인간의 육체를 창조하신 후 영을 불어넣으셨다는 창세기 2장 7절 말씀과 일치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신학자들 중에는 인간이 몸과 영과 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 자들이 있다. 이러한 견해를 가리켜 ‘삼분설’ (Trichotomy)이라고 한다. 이 삼분설은 본래 고대 그리스도인들의 철학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이를 주장하는 자들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과 히브리서 4장 12절을 성경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 표면적으로 그 같은 성경 구절들이 인간의 구성 요소로서 영(헬, 프뉴마), 혼(헬 프쉬케), 몸(헬, 소마) 이 세 가지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에 관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첫째,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과 히브리서 4장 12절 말씀의 근본 의미는 우리의 전인격을 뜻하는 데 있지 인간이 영, 혼, 몸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뜻하는 데 있지 않다. 둘째, 성경에서 영과 혼이라는 단어는 빈번하게 상호 교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창 35:18↔행 7:59, 전 12:7↔마 6:25). 그러므로 인간은 몸과 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아도 되고 몸과 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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