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의미에서 피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중 하나는 ‘생명’을 나타내는데(레 1711, 14), 이는 구약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피에 대한 속죄(히 9:14-22)의 개념을 갖는 ‘죽음’이며 이는 신약적인 사고(思考)라고 할 수 있다. 전자(前者)의 의미에서 볼 때 피는 생명이고, 생명은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에 피를 흘릴 경우 분명한 하나님의 복수를 일으킨다는 보복적 개념과 더불어(민 35:3234), 제사에 있어선 반드시 희생 제물의 피로 속죄하고(출 8:29), 거룩하게 하여야 한다는 개념이 형성된다. 후자(後者)는 구약적인 피의 개념이 더욱 확대 발전한 것으로서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중심으로 설명된다(롬 3:24-25). 즉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 그 피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화목케 하는 제물이 되었으며(골 1:20), 인간들은 그의 피의 효력을 동참(同參) 하기 위해서 그 피를 마셔야만 한다(요 6:53-56). 이것이 바로 성만찬이다. 이처럼 성경에 나타난 피의 개념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정점(頂點)으로 하여 전개된다(참조, 히 9:22,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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