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특히 구약에 나타난 복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번영과 행복’이라는 뜻이다. 즉 인간의 번영과 행복의 원천은 하나님이시며, 행복과 불행은 하나님과의 신앙적 관계에서 파생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 128편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에 행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가르친다(1절). 이러한 복이 구약에서는 장수, 많은 자녀, 현숙한 아내, 많은 재산, 주위 사람들의 존경과 신임 등으로 표현되었다(창 23:35, 신 28:1-14, 왕상 3:14).
그러나 신약에서는 복의 개념이 영적인 의미로 승화되어 구원, 믿음 가운데 갖는 기쁨과 평안, 그리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 등을 의미하게 되었다(마 5:3-11, 행 3:25, 벧전 3:14). 이 같은 차이점이 복의 개념이 이원적(二元的) 이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구약 시대 사람들의 비교적 낮은 영적 수준으로서는 하나님의 축복을 가시적(可視的)이고 물질적인 것으로만 받아들였을 것이다. 단지 그 같은 축복의 전제로 ‘여호아를 경외하는 자’라는(시 128:4), 단서를 붙임으로써 신앙과 축복의 연관성을 주지(周知)시켰다.
오늘날도 이러한 축복관, 즉 올바른 신앙을 가진 자는 물질적인 축복을 누린다는 저차원적이며 어린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악한 세상을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도리어 가난하게 살 경우가 많다(참조, 눅 6:20-21, 벧전 3:14, 4:14). 그러므로 성도들은 물질적인 복보다는 영적인 복을 누리는 데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성숙한 신앙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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