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에 대한 고찰에서 먼저 전제되어야 할 사실은 ‘하나님은 영(Spirit)’이시라는 점이다(요 4:24). 이 말은 그분의 본질을 정확하게 묘사한 말로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형상을 지니고 계시지 않으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성경 여러 곳에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타나 있다(민 12:8, 욥 4:16, 시 17:15). 따라서 본고는 바로 이러한 점에 대하여 설명하려고 한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자기의 형상(image)을 따라 자기의 모양(likeness)대로 지으셨다(창 1:26-27). 여기서 ‘형상’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첼렘>인데 ‘그림자’를 뜻하며, ‘모양’이라는 말은 <데무트>으로서 ‘닮은 것’을 가리킨다. 인간이 영적 존재이신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가시적인 형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인간이 하나님의 속성인 의(義)와 진리와 거룩함을 받았으며(엡 4:24), 인간의 영적, 도덕적 본성이 하나님께로부터 유래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동질, 동등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민 23:19, 삼상 15:29).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하나님의 형상이란 그분의 여러 속성들을 나타내는 표현임을 알 수 있다(골 3:10).
한편 또 다른 측면에서 보여지는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의 자기계시(自己啓示)와 관계된다.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종종 인간의 모습을 띠시고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창 18:1-15, 수 5:13-15). 이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영이신 하나님과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감각적인 이해를 위하여 친히 가시적(可視的)인 육체적 형상을 취하시고 인간들에게 나타나셨던 것이다.
신약 시대에 와서 하나님의 형상은 그리스도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골 1:15, 히 1:3).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의 독생자로서의 영광을 보며(요 1:14), 그리스도를 봄으로써 하나님을 보게 되었다(요 12:45, 14:9). 이는 인간이 복음을 통하여 다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원래 모습으로 회복되는 것(고후 3:17)을 의미한다(엡 4:22-24, 골 3:10).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하나님의 형상이란 결국 영적인 의미를 지닌 말이며, 인간과 하나님의 형상과의 관계는 계시와 회복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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