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신 것 자체가 고난이었습니다만 의식주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더 큰 고난을 당했습니다. 그는 이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소유주되신 하나님의 아들이었으나 형편 없는 생활 환경에서 지내셨습니다. ‘머리 둘 곳이 없다’(마 8:20)는 말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는 편안히 쉴 자기 소유의 방 한 칸도 없었습니다(눅 9:58). 실제로 그는 입에 맞는 음식을 가려먹을 처지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선교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는 자원하여 봉사하는 사람들의 도움 외에 그 어떠한 선교 후원금도 없었습니다. 그는 천국의 복음을 전하도록 여러 마을로 제자들을 내보낼 때 전도비나 식비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마 10:9-14). 또한 복음 사역의 고초를 들 수 있겠습니다. 에수님은 사역을 준비하기 위하여 사 십일을 금식하며 주렸습니다(마 4:2). 그는 천국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여러 고을을 하나하나 걸어다녀야 했습니다(막 1:38-39). 그는 피곤한 몸을 이겨가며 밤이 맞도록 어떤 때는 이른 새벽에 단잠을 깨고 기도생활을 했습니다(막 1:35). 그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바로 그 순간까지 온갖 조롱과 멸시와 극한 육신의 고통을 당했습니다(마 27:39-44). 그는 채찍에 맞았고 가시관을 쓰셨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은 가지만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그만 가시에 찔리고도 고통을 느끼는 연약한 육신인데 그는 양손과 발에 큰 못이 박혔습니다. 이미 못이 박힌 한 손의 고통은 다른 손에 못이 내려칠 때 몇 배로 증가했을 것입니다. 그는 고통과 갈증 속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당했습니다(요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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