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논쟁거리/교회 2014. 5. 17. 11:57

이 땅에 있는 수많은 교회는 다양한 교파와 교단으로 나뉘어져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지만 이 많고 많은 교파와 교단으로 나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교회가 하나일 수밖에 없는 궁극적인 이유는 교회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주님의 몸 된 지체이기 때문입니다(엡 4:16).  따라서 교회란 단순한 사교 모임이나 어떤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소집된 모임이 아니고 또한 한 개인의 영예나 물질적 만족을 위해 구성된 모임도 아니기에 사회적으로 많은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선 교회의 바른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교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생명력을 상실한 소아시아의 사데 교회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계 3:1). Calvin은 교회를 모든 믿는 자의 어머니라고 표현하면서『기독교강요』에서 다음과 같이 설파했습니다.  “이 어머니가 그의 태속에서 우리를 잉태하고 우리를 낳으시며 젖을 먹여 양육하고 우리가 이 육신을 벗고 천사처럼 될 때까지(마 22:30), 돌보시고 인도하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생명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연약하기 때문에 일평생 교회에서 배우는 자로 지내는 동안 이 품에서 떠날 수 없다. 그뿐 아니라 교회의 품을 떠나서는 죄의 용서와 구원이 불가능할 것이다. …교회를 떠나는 것은 언제든지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사실 개혁교회의 신조들을 통해 거듭 천명된 바가 있듯이 교회는 단순한 성도들의 공동체, 곧 예수님을 믿고 주안에서 성화 되어 가는 자들로 구성된 모임일 뿐 아니라 『스위스 일치신조』에서 고백한 것처럼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모인 신실한 자들의 모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구원받은 자들의 모임인 교회는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하여 성령충만함을 받은 성도들이 지속적인 모임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지만(행 2:43-47), 실상 교회는 오순절 성령 강림이 있기 이전 구약시대에서 부터 이미 있어 왔습니다.  그 예를 찾아보면 사도 바울이 보낸 편지에서 그가 독자들을 부르는 가장 일반적인 명칭은 ‘성도들’인데(고전 1:2, 엡 1:1, 빌 1:1, 골 1:1), 이 용어는 바울 자신의 유대적 배경에서 가져온 특정 도시나 지역에 있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거룩한 백성’(출 19:6, 신 7:6), 즉,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택함을 받고 구속된 자들로 시내산에서 하나님 앞에 모인 백성을 가리킬 때 사용될 뿐 아니라(출 19:5-6), 종말에 대한 이상을 기록한 다니엘서 7장18절에서 사용되기도 했기에 바울이 새로 구성된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키는데(갈 6:16), 사용된 모든 용어는 구약 성경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일반적인 명칭은 구약성경 70인역에서 교회를 나타내는 히브리어 ‘카할’(모으다, 소집하다/신 4:10, 왕상 8:1)의 파생어인 “이스라엘 회중”(출 16:3), 혹은 “백성들의 모임/집회”를 (시 26:5), 뜻하는 ‘에클레시아’ 헬라어 단어인데 이 용어는 신약성경에서 지교회와(행 5:11, 11:25-26, 고전 11:18, 14:19, 28, 35), 개인의 집에서 모인 가정교회(롬 16:23, 고전 16:19, 골 4:15, 몬 1:2), 또한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보편적인 유형교회와(고전 10:32, 11:22, 12:28, 엡 4:11-16), 주님과 영적으로 연합된 무형교회를(엡 1:22, 3:10, 21, 5:23-25, 27, 30, 골 1:18, 24), 지칭하는 대표적인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은 구약성경의 용어인 ‘백성’을(출 19:6), 자주 사용한 것은 교회를 하나님의 옛 언약 백성과(출 15:5-6), 연속성을 가질 뿐 아니라 그 백성의 참된 계승자로 보았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데(렘 31:31-34), 이런 연속성의 본질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이 공동체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히 8:5-8).  다시 말해서 성경에서 ‘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나 성경 전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섬기게 하기 위해 백성을 부르셨다는 사실을 볼 때(출 12:31), 교회는 신약시대와 구약시대의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들로 구성된 그분의 소유임을 알 수 있습니다(시 24:1, 135:4, 겔 18:4).

 

이렇게 신구약 시대를 비롯하여 오늘날까지 하나님에 의해서 부르심을 받아 소집된 주님의 백성인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를 머리로(엡 1:22), 한 몸으로 함께 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은 성령을 공통적으로 풍성하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겔 36:26-28).  따라서 유대인 신자들과 이방인 신자들이 교회에서 연합되어(고전 12:13), 모두 하나님의 가족에 포함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령에 의해 이루어진 하나 됨은(롬 12:5),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어뜨리고(엡 2:14), 그 둘이 한 성령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고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었으며(갈 3:28), 예수의 피로 ‘한 새사람’이 되었고(엡 2:15), 외국인이 아닌 ‘동일한 시민’이요(엡 2:19), 이스라엘 나라 밖에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권속’이 되었다는 것입니다(엡 2:19).  Richard Gaffin의 말을 인용하면 신약 성경은 성령이 개개인에게 역사하는 것을 다룰 때 더 광범위하게 교회론적 차원을 강조하고 나서 그 결과로 개인에 대한 성령의 역사를 다룬다고 주장한 것처럼 바울의 시각에서 구원받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개개인이 아니라 그분께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백성으로 택하신 한 사람이 교회 공동체의 지체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엡 4:16), 이렇게 모인 각 지체들은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로(골 1:18), 성령 안에서 함께 하나님의 성전을 이루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고전 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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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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