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연구자료 2022. 9. 25. 10:08

민수기 26장에는 ‘제비뽑기’ 기업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출애굽 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그곳의 땅을 제비 뽑아 각 지파별로 나누어 가진 것을 의미한다(민 33:51-54, 수 14:2).  이처럼 히브리인들은 어떠한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종종 제비를 사용하여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택하곤 하였는데, 그에 대한 기록이 신구약 성경에 골고루 나타나 있다(수 18:6, 대상 26:13-15, 행 1:26).  그런데 히브리인들은 이러한 제비뽑기를 하면서도 늘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에게 있느니라’(잠 16:33)는 의식(意識)을 잃지 아니하였다.  즉 그들은 무슨 일을 실행함에 앞서 이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어떠한지를 알기 위하여 제비를 뽑았던 것이다. 

여호수아는 가나안의 여러 지역을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분배할 때 제비를 사용하였다(수 14:2, 18:6).  다윗이 성전에서 음악을 담당할 사람의 직임을 결정할 때(대상 25:7-8), 그리고 성전의 각 문을 지킬 사람을 결정할 때(대상 26:13-15)에도 제비뽑기를 시행하였다.  특히 이스라엘 전체가 관계가 되거나 여러 사람이 관계되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께 대한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하여 그 일이 성취되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그 근원이 되는 범죄자가 누구인지를 밝혀 내는 일에 전력을 기울였는데 이때도 역시 제비뽑기가 시행되었다(수 7:14, 삼상 14:36-42).  이러한 일 외에도 역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스라엘 초대 왕을 선정하는 일에 있어서까지 제비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다(삼상 10:17-24).  온 이스라엘 지파가 모인 자리에서 선지자 사무엘은 그들로 하여금 제비를 뽑도록 하였으며 그 결과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되었다.

한편 신약에도 유대인들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가끔 제비를 뽑아 일을 처리하곤 하였다.  그런데 비극적인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임종 시 로마 군병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 제비를 뽑아 그분의 옷을 나누어 가졌던 것이다(마 27:35).  하지만 초대 교회 시대에 사도들은 제비를 뽑아 맛디아를 택함으로써 가룟 유다의 뒤를 이을 자를 얻기도 하였다(행 1:26).  이처럼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제비뽑기’란 일종의 요행수를 바라는 주술적 행위인 반면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나타나지기를 바라는 신앙적 행위였다.    

'연구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주의 실재성  (1) 2022.10.23
구약에 언급된 손해 배상과 벌금형  (0) 2022.08.20
유대인들의 형벌 제도  (0) 2022.07.14
개인이 가져야 할 책임  (0) 2022.07.08
힌놈의 골짜기(Valley of Hinnom)  (0) 2022.07.01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