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무라토리 정경’으로도 불리는 이것은 1740년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발견된 신약 성경의 라틴어 사본이다. 그런데 이를 가리켜 ‘무라토리 단편’ 이라고 이름하는 까닭은 이것이 중간 부분은 떨어져 나간 채 첫 부분과 끝 부분만이 남아 있는 단편(also called the Muratorian Fragment) 일뿐만 아니라 무라토리(L.A. Muratori, 1672-1750)가 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을 밀라노의 암브로시우스 박물관에서 발견하였는데, 이 단편에는 누가복음을 비롯한 신약 성경 및 지혜서와 같은 유대 외경서 그리고 몇몇 책에 대한 비평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무라토리 단편의 기록 연대 및 기록 장소에 대하여서는 전통적으로 A.D. 180년 내지 190년경 로마나 로마 근처에서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어 왔었다. 그러나 최근의 학자들은 이 같은 전통적 견해에 반대하여 4세기 초, 동방에서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무라토리 단편은 학자들 간에서 아주 중요한 문헌으로 취급되고 있는데, 그 까닭은 이 단편이 당시 교회에서의 예배 시 ‘헤르마스의 목자서’(the Shepherd of Hermas)가 회중에게 낭독되지 않고 있었음을 증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헤르마스의 목자서는 A.D. 140년경 로마의 예언자 헤르메스(롬 16:14절에 나오는 허메와 동일 인물일 것으로 추정되기도 함)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 전해지는 묵시 문학서로서 제1차 니케아 종교 회의(A.D. 325) 이전까지만 해도 많은 교부들에 의해 영감 된 저서로 취급받았었다. 그런데 무라토리 단편이 저술되던 당시 이 헤르마스의 목자서가 교회로부터 별 가치 없는 묵시 문학서로 취급받았는데 이는 중요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은 무라토리 단편이 4세기 초에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더욱 확실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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