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인들의 교육의 기본 단위는 가정이었다.  종교 교육과 도덕 교육은 거의 가정을 통해서 이루어졌으며 가정은 곧 학교였다.  잠언에는 이러한 가정 내에서의 교훈을 반영한 부분이 많아(잠 1:8, 2:1, 4:1-4, 7:1, 31:1) 그들의 가정교육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본고(本稿)는 히브리인들의 가정 교육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 후 그리스도인들의 가정교육에 대하여 언급하려고 한다.   

 

1. 가정 교육의 특징

히브리인들의 가정교육은 하나님 중심적이며 실제적인 교육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조상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앙에 실제 생활을 연결시킨 독특한 교육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그들의 교육은 ‘들으라’(히, 쉐마)로 시작하는 문장에 잘 반영되었다(잠 1:5, 8:33, 12:15).  신명기에 언급된 <쉐마>는 민족 전체를 상대로 교훈이었지만(신 6:4-9) 잠언의 쉐마는 자녀 교육의 형태와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들의 교육 관념을 잘 나타내 준다.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른 인간의 기본 집합이었기에(참조, 창 2:18-24), 가정에서의 교육은 그만큼 중요했던 것이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현재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가정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어린 인격체를 신체적, 이성적, 신앙적으로 성숙하게끔 교육하는 가장 기본 된 기관이다.

 

2. 가정 교육의 내용

히브리인들의 독특한 신앙으로 인해 그들의 가정은 실제적인 삶의 교육뿐만 아니라 신앙을 가르치는 장(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의 인생 교육은 곧 ‘여호와를 알도록’(잠 1:7, 9:10) 가르치는 일이었다.  신앙 공동체인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신앙 교육은 곧 선민(選民)으로서의 바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본 교육이었다.  또한 히브리인들은 자녀들에게 양을 치고, 천을 짜며, 음식을 만드는 일 등의 실제적인 생활을 가르쳤다.  물론 아이들의 어렸을 때에는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놀지만(렘 6:11, 슥 8:5) 조금 나이가 들게 되면 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게 된다.  아버지가 자녀를 가르치는 것은 중요한 의무 가운데 하나였다(출 13:8, 신 6:7, 20-25).  결국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신앙을 배우고 율법적인 여러 교훈들을 배우며 또한 선민으로서의 삶의 지혜도 익히는 것이다.   

3. 가정교육의 방법

히브리인들의 교육 방법은 상당히 많았다.  탈무드(Talmud)에 보면 다양한 교육 이론이 나타나 있지만 여기에서는 몇 가지로 요약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① 훈계 : 이는 가장 보편적인 교육 방법이었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자신들의 가치관이나 경험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계했다.  이러한 말씀의 교육은 언약에 근거한 것으로서(창 17:7, 시 74:20, 105:8-9) 권위를 지녔기 때문에 자녀들은 당연히 부모께 순종해야만 했다(레 20:9, 신 21:18). 자녀들은 가정에서 듣는 부모의 훈계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신앙인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 것이다.

② 징계 : 성경에서도 체벌은 긍정적으로 보았다(잠 13:24, 22:15).  이는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반드시 사랑 안에서 행해야지 격한 감정으로 징계하는 것은 도리어 역효과를 초래한다(잠 13:14, 23:13-14).  잘못에 대한 징계를 받는다는 것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비교, 히 12:5-8).

③ 암기와 대화 : 오눌날에도 많이 사용되는 교육 방법으로서 그 효과는 크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억하는 것은 평생 동안 하나님을 떠나지 않게 제동 작용을 한다(참조, 신 6:6).  그리고 자녀와의 대화를 통한 말씀의 교육은 하나님의 명령이기도 했다(신 6:20-25).

④ 의식의 참여 :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교적 의식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생생한 신앙적 체험을 주었을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부모와 어른들이 드리는 제사와 각종 절기 의식들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중심의 생활, 속죄, 안식, 상벌 등의 개념을 체득할 수 있었다.  결국 이스라엘 공동체의 의식은 가장 직접적이고도 실천적인 신앙 교육이었던 것이다.

 

4. 결론

이상에서 살펴본 히브리인들의 가정교육은 현대에서도 적용될 부분이 많다.  오늘날 성 윤리의 붕괴와 가정의 해체는 어린 인격체에게 큰 상처를 주기 쉬우며, 이러한 상황을 겪으면서 성장한 사람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와 극도와 된 이기주의, 잔인성, 배타성 등의 비뚤어진 성향을 갖기 쉽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우선 가정에서부터 실천하여 자녀들을 신앙적으로 올바로 키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른 신앙을 교육 받으면서 자란 사람은 인격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역시 올바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교회나 국가보다 먼저 가정을 만드신 것은 가정의 중요함을 잘 설명해 준다.  가정에서의 교육은 그만큼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 신앙에 입각한 가정교육은 어린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귀중한 일이므로 부모들은 사랑과 모범을 통하여 그 일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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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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