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신앙은 유대인들에게서부터 비롯되어 온 인류에게까지 파급된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교회에서 하나님께 대한 공중예배(公衆禮拜)를 드리지만 국가가 형성되지 않았던 시대의 유대인들은 개인적으로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하였다. 그러던 것이 출애굽 이후 성막이라는 공중예배 처소가 생겨났으며 그것이 발전하여 성전으로, 바벨론 포로 이후에는 회당으로 변천되었다. 이러한 변천 과정을 따라 여러 형태의 예배 처소 및 그에 따른 예배 형태를 살펴보려고 한다.
1. 제단(祭壇)
이스라엘이라는 국가 형성되지 못하였던 족장 시대에 있어서 유대인들의 예배 형태는 가족 예배였다. 물론 가족 예배는 그 이후 오늘날 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항상 행하여져 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는 공중 예배와 병행하여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족 단위로 생활하던 유대인들은 개인적으로나 족장 중심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하였다. 이러한 그들의 예배 처소는 어느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아니하였으나 어느 곳에서든 돌로 쌓는 제단이 바로 예배 처소가 되었다(창 8:20, 12:7, 25:25).
2. 성막(聖幕)
유대인 사회에 있어서 공중 예배의 체계가 세워진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와 더불어 비롯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제사제도에 관한 제반 규례를 주셨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막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였다(출 40장). 성막 예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유대인들의 3대 절기인 유월절과 칠칠절, 수장절을 지키는 것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절기 행사에 참석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신 16:16). 이와 같은 성막 예배를 통하여 유대인들은 족장 시대부터 행해져 온 희생제사(犧牲祭祀) 제도를 보다 조직화 하였으며(레 1장), 안식을 규례를 엄격히 정비하였다(레 23:1-3). 한편 성막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던 부분은 언약궤인데 이는 하나님의 임재의 표상이었다(출 37:1-9).
3. 성전(聖殿)
솔로몬 시대에 이르자 성막은 성전으로 대치되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을 짓고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이곳으로 옮기었다(왕상 8장). 이로써 성전은 이스라엘 왕정 시대에 있어서 예배의 본산지가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기를 지키기 위하여 각 지방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올라와야 했다. 이로 인해 희생제사 제도는 더욱더 조직화되었으며 제사장 직분을 부여 받은 사독(Zadok) 자손들과 레위인들이 이 사역을 담당하였다. 한 편 성전 예배로 인해 파생된 것들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곧 음악적 측면이다. 성전 예배에 있어 찬양을 맡을 찬양대가 조직됨(대상 25장)과 아울러 찬송가로 사용될 시편집이 만들어졌으니(시 113-118편, 120-134편, 136편) 이제 찬양은 예배에 있어서 중요한 한 요소가 되었다.
4. 회당(會堂)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의 멸망은 불가피하게 예배 처소의 변모를 가져왔다. 바벨론 포로 이후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유대인들은 성전을 재건하고 성전 예배를 회복시킬수 있었지만(스 6:13-22), 바벨론에 그대로 정착했거나 다른 나라에 뿔뿔이 흩어져있던 유대인들은 그렇지 못하였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새롭게 생겨난 예배 처소가 곧 회당인데, 회당(Synagogue)이란 말 자체는 회중(Congregation)이란 뜻이다. 이러한 회당은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마다 건립되어 그 수효가 급증하였는데, A.D. 1세기에는 예루살렘에도 480여개나 되는 회당이 설립되었다. 그런데 회당에서는 예배만 거행되었으며 예배를 주관하는 것도 제사장이 아닌 회당장이 맡아 하였다. 회당 예배는 기도에의 부름(신 6:4-9, 11:13-21 등을 낭독함)과 대표기도, 그리고 성경 낭독 및 말씀에 대한 해석과 축복 기도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세 번째 순서다. 한편 이같은 회당은 예배 처소였을 뿐만 아니라 교육 장소이기도 하였는데 어린 아이들에 대한 초등 과정으로서의 율법 교육이 이곳에서 항하여졌다. 게다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러한 회당에서 종종 사람들을 가르치셨던 것을 우리는 신약성경을 통하여 알 수 있다(마 13:54, 막 1:21).
5. 교회(敎會)
초대 교회의 예배 처소는 오늘날과 같은 외형을 지닌 건물이 아니었다. 다만 유대적 정통주의에 대립된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따로 모임을 가졌던 곳이 바로 교회이니 처음에 그러한 예배 처소로서 다락방(행 1:13, 20:8)이나 개인의 집(몬 1:2)이 사용되었다. 한편 교회를 뜻하는 헬라어 [에클레시아]는 ‘구원 받은 자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로서 장소가 아닌 모임 그 자체를 가리킨다(마 18:20). 근대식 교회의 건립은 기독교가 온 세계로 확산되면서부터 본격화되었는데 349년에 완공된후 17세기에 이르러 개축이 끝난 ‘성 베드로 대성당’은 웅장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초대 교회는 말씀을 상고하며 성만찬 및 세례 예식을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예전으로 받들어 행하였으니 이러한 예전(禮典)은 오늘날까지도 지켜 행해지고 있다(행 2:38-47).
'연구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약에 나타난 신앙 회복 운동 (0) | 2019.03.09 |
---|---|
제 2차 성전 건축 과정 (0) | 2019.03.02 |
갈그미스(Carchemish) (0) | 2018.08.23 |
솔로몬의 지식과 지혜 (0) | 2018.06.20 |
구약시대의 성전과 신약시대의 교회 (0) | 2018.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