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받아야 하는 제자훈련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처음 가는 길을 방황하지 않고 제대로 가기 위해 작은 약도라도 준비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1. 두 가지 관점

제자훈련을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제자가 되기 위한 훈련’이라는 관점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우리들은 이미 그분의 제자이지만 제자다운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이런 인식이 밖으로 드러날 때 보이는 모습 중 하나가 ‘나는 아직 부족한 사람이다’입니다.  이처럼 제자훈련에 임할 때는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시작된 겸손과 훈련에 대한 열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제자들을 위한 훈련’이라는 관점입니다.  훈련생이라는 이름을 가졌을 때 자칫 ‘이제 막 시작인데 좀 실수해도… 뭐’라는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마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처럼 여기고 제자에게 주어지는 책임과 의무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오해로부터 시작된 미성숙함입니다.  제자훈련생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우리는 신앙의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리더로서의 첫걸음을 내어딛는 사람들입니다.  비유하자면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사관학교에 입학한 셈입니다.


2. 예수님은 왜 제자들을 세우셨는가?

이쯤에서 우리는 ‘예수님은 왜 제자들을 세우셨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훈련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를 점검할 수 있고 또한 앞으로 제자로서 우리 삶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열 두 제자를 부르시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마가복음 3장을 보면 예수님이 제자를 삼으신 목적이 아주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어 쫓는 권세도 있게 권세도 있게 하려 하심이라’(막3:15).

 

3.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사람

본문에서 보듯이 제자의 첫 번째 특징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일들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주님과 함께 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분명 주님의 일에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주님이 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우선해 주님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계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주님의 일을 수행하는 가운데 주님과 교제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의 만남만을 가지고는 마음까지 나누는 교제는 불가능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침 햇살이 가득한 넓은 창 옆 작은 탁자에서 주님은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저녁노을 빛이 스며드는 응접실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4. 세상으로 보냄 받은 사람

본문에서 볼 수 있는 예수 제자의 두 번째 특징은 ‘세상으로 보냄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기 위해 부르셨습니다.  주님이 세상에서 행하셨던 일들을 이제는 우리 손에 맡기셨습니다. 죽어 가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도 악한 세력을 몰아내는 일도 주님은 바로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항구에 매어두기 위해 배를 만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첨단의 장비를 갖추고 있고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고 할지라도 항구에만 정박해 있는 배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속에 구원의 능력이 되는 복음의 메시지가 가득하다고 할지라도 외쳐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 속에 악의 세력을 제압할 권세가 넘쳐난다고 할지라도 표현되지 않고 발휘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4. 당신은 제자로 부름 받았다

우리는 지금 제자가 되기 위한 훈련에, 제자를 위한 훈련에 부름 받았습니다.  예수님과의 데이트에 초대 받았습니다.  분명 이 데이트는 예수님과의 매우 개인적이고 은밀한 만남이지만 세상 모두를 위한 만남이고 훈련입니다.  훈련에 임하는 우리 자신을 고성능 충전지에 비유해 보았으면 합니다.  각자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은 충전이 덜 되어 힘이 부족할지 모릅니다.  우선 충분히 힘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 속에 충전된 에너지를 그냥 품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의미 없는 곳에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  어떻게 사용하고 무엇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배워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이 모든 일에 능하고 강한 군사가 되기 위해 부름 받았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주님의 강한 군사가 되기 위해, 제자다운 제자가 되기 위해 부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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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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