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재난이 닥치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반응한다.  어떤 이들은 불평하고, 어떤 사람들은 원망하며,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수긍하기는 하지만 체념해 버린다.  이외에도 갖가지 모습으로 인간들은 재난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재난은 닥친다.  과연 그럴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본고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하여 고난을 당하는 다윗과 욥의 태도를 비교하여 보기로 한다.

 

1. 고난 당하는 다윗

시편 38편은 고난 가운데 있으면서 하나님께 자신의 고통과 도움을 호소하는 다윗의 심정과 신앙이 잘 나타나 있다.  다윗은 먼저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재난 당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4).  그러기에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하여 깊은 슬픔을 느꼈으며 하나님께서 진노를 거두어 주시기를 간구했다(15).  이러한 다윗의 태도는 자신이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는 신앙의 자세이다(참조, 3:2).  이미 그는 자신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공의와 자신의 죄에 대한 혐오감 등을 모두 깨닫고 있었으며 나아가서 하나님의 자비를 소원하며 거기에만 소망을 두는 올바른 신앙의 자세를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약간 비약적이긴 하지만 다윗은 고난을 통해서 더욱더 하나님께 나아가는 계기를 가질 수가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2. 재난 가운데서의 욥

욥이 당하는 고난은 이유가 없는 재난이었다.  욥은 자녀와 재산을 한꺼번에 모두 잃고 몸에 악창까지 발병했다.  주위 사람들의 존경과 신뢰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욥은 졸지에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병든 거지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친구들은 하나같이 욥을 거짓말장이로 매도하면서 욥에게 죄를 고백할 것을 강요하였다.  욥은 이러한 처지에 놓인 자신과 이러한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였다(21:4).  그러나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여건이 하나님의 주권 하에서 허락된 것이며, 또한 자신이 재난에서 벗어나는 것도 하나님께 달린 것을 인정하여 그분께만 소망을 두고(23:10), 하나님께 자신의 결백을 인정해 주실 것을 희구(希求)하였다.

 

3. 비교 및 결론

두 사람의 자세는 유사한 점이 많다.  먼저 그들이 재난을 당하자 주위 사람들이 떠나갔다(38:11, 2:9).  그리고 그들은 재난이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구원의 소망을 주께만 두었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욥은 자신의 처지를 원망했지만(참조, 31:30), 다윗은 자신의 죄를 더욱 애통하게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재난에 굴하지 않고 굳건한 소망의 신앙을 지킨 것은 이들의 공통된 훌륭한 점이다.  자신의 결백을 하나님께 호소하면서 공의로운 판결을 기다렸던 욥에게는 놀라운 축북이 주어졌지만(42:10), 무엇보다 큰 축복은 신앙의 성장이었다(42:5).  마찬가지로 고난을 이겨 낸 다윗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왕상 15:5).  우리는 이와 같은 사실로부터 고난 중에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신앙(4:8)을 배울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도 어려움이 닥치면 낙심하거나 좌절하기 쉬우며 특히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에 대하여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성도는 하나님의 사랑(3:19)을 믿고 주어진 재난에 수긍할 때(비교, 14:14)에 신앙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참조, 26:1, 55:22).

'연구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수(長壽)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0) 2020.06.20
성경에 나타난 이(齒)  (0) 2020.06.14
구약의 토지법  (0) 2020.05.31
원죄(原罪)와 고범죄(故犯罪)  (0) 2020.05.24
장막에 대하여  (0) 2020.05.16
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