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으로서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빌 2:8)는 전인적인 고난을 받으셨기 때문에 당연히 영적 고난도 당하셨습니다. 오히려 원래 순수한 영이셨으며, 영적인 일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영적 고난은 육체적, 정신적 고난보다 훨씬 큰 아픔이었을 것입니다. 첫째로 예수님께서 사단으로부터 시험을 받으신 것을 들 수 있습니다(마 4:1-11). 사단은 세상의 왕노릇하며 사람들을 속박하고 있는 자신을 멸하기 위하여 예수께서 세상에 온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요 16:11). 따라서 사단은 예수님을 넘어뜨리려고 했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의 관심을 영적인 것으로부터 떠나게 하며 육신의 영광을 추구하도록 유혹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말씀으로 사단의 유혹을 이겼습니다(눅 4:1-13). 둘째로 예수님께서 마귀를 멸하고 마귀의 종된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오셨으나(히 2:14-15), 그는 오히려 마귀의 세력으로 매도되었습니다(마 12:22-27). 영적 진리에 눈이 먼 유대인들은 예수께서 사탄의 권세를 쫓아내는 것을 목격하고도 그를 믿지 않았습니다(마 12:28-37). 셋째로 예수님께서 아버지와의 단절을 겪으신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십자가에 달린 후 죽음 직전에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라고 외쳤습니다. 이것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이었고, 단순한 육체의 고통과 비교되지 않는 절망감이요 영의 죽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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