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이 받을 심판은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행한 일들을 근거로 하여 보상을 받기 위한 심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주장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나는 각 사람이 ‘믿음의 분량대로’(롬 12:3) 믿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리스도인들도 심판을 받을까?” 나에게 있어 이 질문의 대한 대답은 ‘그렇다’라고 확신 있게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만민의 심판자’이시기 때문이다(히 12:23). 따라서 주께서는 ‘그의 백성을 심판하실’ 것이며(히 10:30),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된 것이다(벧전 4:17).
그 누구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히 9:27). 상급 심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행위에 따른 심판 사상은 구약과 신약 전반에 나타나는 주제다(시 62:12, 렘 17:10, 단 7:10, 마 16:27, 롬 2:6, 14:10-21, 고전 3:12-15, 고후 5:10, 벧전 1:17).
그렇다면 성경을 가르치는 목사와 신학자들도 심판을 받는가? 이들은 일반 신자와 다르게 ‘더 호되고 엄격한’(NRSV) 심판을 받을 것이다(약 3:1). 만약 이들이 무서운 심판을 받는다면 그 이유는 하나다. 잘못된 가르침을 전했을 경우에 자비 없는 심판을 받는다(눅 11:52). 개종을 주도하는 선생들이 ‘지옥의 자식’이라면 개종자들은 말한 것도 없다(마 23:15). 따라서 가르치는 권세를 가진 자는 더 큰 책임을 수반한다.
‘심는 이와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전 3:8). 바울은 복음의 메시지를 최초로 전달하는 ‘씨 뿌리는 역할’을 맡았고, 아볼로는 계속해서 교육하는 ‘물주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목표는 동일했다. 즉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로 이끄는 것과 그들이 믿음 안에서 성숙하도록 돌보는 일이었다. 각각의 종들은 자신의 사역에 대해 여전히 책임을 지고 있었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마지막 날에 심판을 받는다’(마 12:36). 믿어지지 않겠지만, 그날 내가 평상시에 내뱉은 말이 심판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마 12:37). 산 자와 죽은 자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삶에서 행한 대로 판단을 받는 곳이 심판대다(벧전 4:5).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의 선물(엡 2:8)이 그리스도께 믿음의 순종을 해야 하는 의무를 면제시켜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아야’(고후 5:10)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선다’(롬 14:10). 그러므로 우리는 ‘나그네로 있을 때에 두려움으로 지내야 한다’(벧전 1:17).
여기까지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 오실 주님은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심판자가 되신다”는 것이다(행 10:42). 그러면 이 심판은 무엇을 의미하며 어떠한 사람들이 받는 것인가? 성경은 다른 사람에 대해 비평적이거나 정죄하는 태도를 가진 위선적인 비판자(마 7:1-2), 결혼 관계를 파괴시키는 ‘음행 하는 자와 간음하는 자’(히 13:4), 갑질을 밥먹듯이 하는 ‘긍휼히 행하지 아니하는 자’(약 2:13), 오래 참지 못해 불평하고 ‘원망하는 자’(약 5:9)를 심판하실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것은 신약 윤리에 대한 탁월한 진술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딛 3:5) 구원을 받는가, 아니면 입으로만 믿어 구원을 받지 못하는가?(마 7:21). 그들은 구원을 받지만 ‘불 가운데서 받은 것’(고전 3:15)이라 자신들의 상을 잃어버린다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우리가 심판에 관해서 조금 더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는 몇몇 본문을 살펴보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