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는 어떤 경우에는 사람으로서 또한 어떤 경우에는 신으로서 사역하셨는가?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경우에 따라 사람이거나 신(神)이시라면 그는 두 인격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해 볼 때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으로도 불리고 사람으로도 불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으로 불릴 때에도 인간적 속성이 있었고, 역으로 사람으로 불릴 때에도 신적 속성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지혜는 이 세대의 관원이 하나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고전 2:8)라는 구절에는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신 동시에 인간이란 사실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영광의 주’는 그리스도의 신적 호칭이지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는 것은 그가 인간이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영원하고 육신이 없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케 하려 하심이라’(엡 4:10)는 구절 역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신 동시에 인간이란 사실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내리셨던 그’는 그리스도의 인적 호칭이지만 만물을 충만케 하려는 것은 그의 신적 속성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유한한 인간이 만물을 충만케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경 구절들을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신(神) 또는 사람(人)의 두 인격체가 아니라 신인(神人)이신 한 인격체로서 활동하셨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로 그리스도는 신인으로서 기적을 행하셨고, 신인으로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입니다.